"사무실로 은행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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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IT업체에서 자금관리를 도맡아하는 직원 A씨. 그동안 매주 두세번씩 영업시간에 맞춰 은행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기업 내 컴퓨터와 은행 계좌가 연결된 자금관리시스템(CMS:Cash Management Service)를 도입했기 때문. 웹을 통해 구매·판매·급여관리 등 다양한 자금거래를 실시간 처리하는 한편, 현금흐름 파악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거래처와의 수금 상황을 상시 체크할 수 있어 따로 전표를 생성해야 하는 부담도 사라졌다. 여기에 주거래은행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여신한도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자금관리 트렌드 ‘CMS’=각 업체에서 CMS를 속속 도입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관리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CMS는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은행의 금융시스템이 연동돼 실시간으로 자금을 관리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통합 자금관리시스템. 기업 내 회계시스템이 외부로 확장된 형태의 ‘가상 은행 지점’인 셈이다. 이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면서 국민은행이 중소기업용 서비스로 내놓은 ‘사이버CFO’는 올들어 지금까지 2600여개사가 신규 가입, 누적 기업수가 6800개를 넘어서는 등 자금관리 부문에서 CMS가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유치 경쟁 불붙어=시중은행들은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거래수수료 수입과 함께 중소기업 고객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겨냥한 ‘캐시원’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최근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자금관리서비스 ‘CEO폰’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관리자가 외부에서 PDA와 스마트폰을 통해 회사 내부의 각종 자금현황을 조회하고 자금지출을 승인할 수 있는 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다. 지난해 초 국내 처음으로 CMS를 본격 출시한 국민은행에서는 기업규모별 서비스를 따로 구성해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캐시링커’ 서비스를, 신한은행은 ‘비즈파트너’를 내놓았고 각 지방은행에서도 CMS를 제공하고 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서비스는 이렇게

외국계, 지방은행을 포함한 거의 모든 시중은행에서 CMS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주거래은행을 통해 설치가 가능하다. 대부분 별도 프로그램 설치비는 없고 사용료는 월 10만원 선. 은행별로 거래등급에 따라 수수료와 사용료를 차등 적용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매출 100억원 미만의 기업에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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