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로밍시장 짭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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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밍시장이 이동통신업계의 효자사업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로밍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로밍 시장 규모도 지난해 대비 35.5% 성장한 1374억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90여개국에서 통화가 가능한 월드폰과 ‘세계 단일 통화권’을 향한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가 개화하면서 자동로밍 지역이 늘어난 게 시장 확대의 배경이다. 최근 해외 WCDMA 가입자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인바운드’ 로밍 실적도 크게 늘어나 이통사들의 수익 증대 효과는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로밍매출 급성장=SK텔레콤은 올해 1035억의 로밍 매출을 기록, 지난해 대비 25.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통사 개별 로밍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KTF도 올해 로밍 매출로 125억원을 달성했다. KTF는 로밍매출 집계시 해외 사업자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채 자체 통화료만 집계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업자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면 약 288억원의 매출에 해당된다. 지난해 대비 121.5%의 가파른 성장세다. 로밍 매출이 가장 부진했던 LG텔레콤은 기존 1.8GHz PCS 주파수 대역은 물론, 800MHz까지 동시 지원하는 싱글모드듀얼밴드 타입의 휴대폰을 조만간 출시한다. 처음으로 자동로밍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선보이고 로밍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통사들의 내년 로밍매출 계획은 더욱 공격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대비 20% 성장한 1250억원대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KTF도 내년 20% 성장한 340억원대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바운드 증가로 수익 효과도 ‘톡톡’=로밍 시장 성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해외 가입자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인바운드 로밍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아웃바운드 로밍은 통상 해외 사업자에게 80%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반면 인바운드 로밍은 국내 사업자의 망을 쓰는 사례라 전체 통화료 수입의 80%를 정산 수입으로 벌어들인다. 수익 면에서 더 짭짤하다는 설명이다. KTF는 지난해 인바운드 로밍 매출이 43억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13억원으로 162.8% 급증했다. 세계에서 WCDMA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NTT도코모와의 제휴로 일본 여행국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로밍이 늘었난 게 주요인이다. SK텔레콤도 인바운드 로밍 매출이 지난해 107억원에서 올해 125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전국망을 구축하고 해외 제휴과 확대되는 내년부터 WCDMA 로밍에 따른 인바운드 효과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내년에는 WCDMA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로밍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동로밍 지역의 확대에 따른 아웃바운드 로밍 증가, WCDMA 가입자들의 인바운드 사용량 증가 등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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