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를 세계 최고로 이어간다.”
지난 90년 설립된 네패스(대표 이병구 http://www.nepes.co.kr)는 반도체 공정용 재료인 범핑과 현상액·감광액 등의 사업화에 성공하며 전자소재 국산화의 전위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범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네패스는 지난 200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토대로 범핑 양산시설을 갖추며 관련 업계 선도업체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범핑은 반도체 칩과 기판 사이를 금으로 만든 본딩와이어로 연결,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일반적인 반도체 패키징 공정과 달리 본딩와이어를 대체하는 미세한 돌기(범프)를 형성, 소형·고집적 패키징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
범핑 기술은 최근 카메라폰용 이미지센서나 LCD·PDP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 등 소형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늘면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네패스는 카메라폰에 적용되는 이미지센서 범핑 분야에서 세계시장 1인자에 해당한다.
또다른 주력 제품인 현상액은 사진처럼 웨이퍼에 미세회로 패턴을 형상하는데 사용되는 재료로 창업 초기부터 국산화가 이뤄져 현재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최근 네패스는 LCD 컬러(RGB) 구현을 위한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컬러페이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컬러페이스트는 그동안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1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수요를 대부분 장악해온 소재로 지난 2003년 개발에 착수한 네패스는 최근 충청북도 오창공장에 양산라인을 구축, 새해 1월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공정인 스퍼터(Sputter) 방식을 적용한 공기살균필터 ‘실버가드’를 출시, 생활 밀착형 상품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네패스는 지난 3분기까지 1074억원에 이어 올해 전년대비 30%를 웃도는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이병구 회장
“그동안 네패스에 붙여졌던 ‘국내 최초 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세계 최고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과 제품의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병구 회장은 현상액·감광액 등 반도체 후공정 재료에 이어 반도체 공정용 범핑 제품의 국산화, 클린룸 공법 수출 등에 성공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나노 필터와 컬러페이스트 등 신규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직접 독일과 일본 등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챙기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주력사업 분야인 범핑 분야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이 초소형·초고속 제품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새해부터 모바일기기와 그래픽 제품, 메모리 등으로 범핑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두가 다 하는 것을 잘해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며 “남들이 못하는, 꼭 필요한 새 것에 대한 도전이야말로 ‘부품소재 강국, 코리아’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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