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ON GAME] 완다와 거상

유명 개발팀 이코의 작품…개발자들이 뽑은 최고의 명작으로  ‘마지막으로 쓰러뜨려야 할 거상과 싸우는 완다는 전투가 계속될수록 이상한 문양이 생기며 모습이 변하게 된다’   ‘완다와 거상’의 엔딩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불길한 종말을 느끼게 된다. 소녀가 누워있는 신전으로 들어오는 일단의 무리들. 그리고 최후의 적을 물리친 후 신전으로 돌아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완다. 그림자같은 모습을 하고 땅속에서 솟아올라 완다를 둘러싸는 죽은 자들의 혼령들.    신전에 들어온 무리 중 제사장같은 모습을 한 이가 완다에게 소리친다. ‘검을 가져가고, 저주받은 땅에 발을 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금지된 술법을 행한 자. 그대는 단지 조종 받았을 뿐이다.’ 그자는 알수없는 문양이 온몸에 새겨진 완다를 공격할 것을 명하고, 완다는 쓰러져 병사의 칼에 찔리게 된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를 아랑곳하지 않고 칼을 잡은 체 일어서는 완다. 소녀를 향해 손을 뻗어 보지만 그 손은 닿지 않는다. 완다는 칼을 뽑아내자 피가 온몸을 뒤덮으며 마치 죽은자들 처럼 검게 변하고, 고대의 악마 ‘도르민’이 되어버린다.   도르민을 봉인함과 동시에 같이 빨려들어가는 완다의 모습. 소녀를 향해 다가가려 발버둥치는 그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또 잠들어 있던 소녀가 일어나 신전을 둘러보며 완다를 찾는 모습은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진다. 완다의 애마 아그로를 찾지만 완다를 찾지 못해 신전을 계속 헤매이는 그녀. 이 영상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매의 모습이다.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된 신전에서 매 한마리가 날아올라 소녀가, 그리고 완다가 가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은 마치 완다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기 위한 메신저같은 모습이다.   ‘완다와 거상’은 2005년 발매되어, 2006년 3월 국제게임개발자협회가 주최하는 ‘제6회 게임개발자 초이스 어워드’의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코’로 유명한 소니의 개발팀 ‘이코팀’이 개발했으며, 켄지 카이도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한편 ‘이코’ 역시 2002년도 게임개발자 초이스 어워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임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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