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180억원을 투자해 건립 중인 종합영상아카이브센터가 ‘껍데기’ 개관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국영상자료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종합영상아카이브센터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총 750평 규모로 지어져 새해 3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정작 센터에서 제공해야 할 각종 부대시설 및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은 예산 미비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21일 주무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은 새해 센터 이전 및 시설 구축으로 70억원 규모의 인력 및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세부 법안의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져 내년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자료원 측은 국고가 아닌 영화발전기금을 통해 6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안이 문화관광위과 법사위를 통과했으나, 국회 본회의에서는 사학법 등 다른 법안 통과 문제로 국회 계류 중이며 내년 초 임시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원이 요청한 이전 및 시설 구축 비용에는 각종 필름 및 영상 자료 이전 비용을 포함해 영화박물관, 고전박물관 개관, 영화필름수장고, 필름보존처리시설 비용이 포함돼 있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사무실 이전 비용조차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자료원 측은 “3월 완공되는 센터는 그야말로 외벽공사만 해놓은 상태”라면서 “시설 도면 설계와 구축에만 4∼5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초 임시 국회에서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내년 센터 개관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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