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대만 라이트디스플레이 인수작업 나섰다

코오롱이 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업체 라이트디스플레이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만 라이텍(RiTEK)그룹 자회사인 라이트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시장점유율 19%로 삼성SDI에 이어 세계 2위의 전문 업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최근 라이트디스플레이 인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차례에 걸쳐 대만 현지 기업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최근 직접 대만 라이텍그룹을 방문하는 등 M&A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동안 OLED 분야를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힌데다 라이텍 그룹 역시 라이트디스플레이 매각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코오롱의 인수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코오롱이 라이트디스플레이 인수에 나선 배경은 향후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OLED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회사 네오뷰코오롱이 보유하지 않은 AM OLED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라이트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부상 중인 AM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라이트디스플레이의 경영권 인수를 포함해 자산 인수, 설비 인수, 공동 지주회사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초기 단계라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현재 OLED 제조업체 네오뷰코오롱을 자회사로 거느린 코오롱이 라이트디스플레이를 인수하면 새해부터 능동형(AM) OLED를 양산키로 한 삼성SDI와 세계 OLED 시장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SDI와 라이트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각각 월 170만개와 130만개의 PM OLED를 출하했으며, 네오뷰코오롱은 월 10만개를 양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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