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돌아본 2006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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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심화됐다. 사진은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분주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링룸 모습.

2006년은 국내외 경제환경 악화로 그 어느때보다 기업 경영이 험난한 한 해였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 직격탄을 날렸고 금리 인상은 자금조달을 힘들게 했다. 각종 금융경제지표 상의 숫자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913.80=지난해부터 이어진 원화가치 상승은 올 들어서도 계속됐다. 경제연구기관들이 대부분 올해 세자리수 환율을 점치긴 했지만 12월 들어서 연중 최저치인 913.8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예상보다 가파른 절상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011.60원이었으니 1년만에 100원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4.50=경기회복 논란 속에도 중앙은행의 콜금리 목표치는 계속 올라갔다. 지난해 말 3.75% 수준이었던 콜금리는 올들어 2월, 6월, 8월 세차례 인상 속에 4.50%로 껑충 뛰어올랐다. 자연스레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총액대출한도 마저 줄이기로 방침이 정해져 이래저래 기업의 자금조달은 어려워졌다.

◇±100=잦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1379.37)에 비해 60p 가량 올랐다. 산타랠리가 이어지면서 1470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701.79) 대비 100p 가까이 떨어진 600선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환율 변수로 인해 내수주에 관심이 몰린 것이 주 매출을 수출이나 수출기업 납품을 통해 얻는 코스닥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50=코스닥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개인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진 것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지난 5월 개인투자자 비중이 50% 아래로 떨졌다. 반대로 간접투자시장을 대변하는 자산운용기관의 취급잔고는 올들어 30조원 이상 늘었으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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