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사업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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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규모가 수천억∼1조원 이상에 달해 올해말 내년초 금융권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시행이 기대보다 늦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달 15일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추가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한 달이 지나도록 선정을 하지 않고 있고 KRX도 지난 10월 PMO 사업자 선정 이후 선도사업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IT컨설팅 사업자로 AT커니를 선정하면서 한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재개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으나 추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KB국민은행은 재난·재해시 중단없는 시스템 운영을 위한 업무연속성(BCP) 사업까지 포함, 많게는 1조원이 넘는 사업 추진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이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IT컨설팅을 AT커니에 맡겼다.

 업계에선 AT커니가 국민은행의 국민+외환 통합이슈를 제외하고, 계정계는 메인프레임을 유지하고 대외계·정보계 등은 유닉스 환경으로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원안에 대해 검증하는 작업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6주간의 검증 기간이 짧아 하이브리드 방식에 드는 비용에 대한 설득 또는 오픈 방식으로의 전환 어느 쪽으로도 설득해낼 수 있는 방안 창출이 어렵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컨설팅 종료시점 이후에도 프로젝트 출범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RX는 핵심 매매시스템과 매칭엔진, 증권 선물거래 프레임워크 등을 구축하는 선도사업의 추진방안과 계획이 확정됐지만 재경부 시장효율화 위원회 결의를 통과하지 못해 시행에 들어가지 못했다.

 KRX 프로젝트가 지연됨에 따라 5∼6년전 구축한 노후 시스템의 오작동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스콤과의 역할 조정에 대한 갈등도 발생, 이 프로젝트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5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선도사업은 원칙적으로는 위원회 결의 대상이 아니지만 1000억원대 주사업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연관성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재경부의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IT통합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KRX의 심의 요청이 늦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00억원 규모인 농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 선정은 삼성SDS와 LGCNS의 금융솔루션 해외수출 전략에 대한 추가 RFP를 접수했음에도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최종 조율 등으로 선정을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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