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략 `근시안` 벗어나 30년 대계 그림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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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세종로 정보통신부에서 열린 미래기술전망위원회 회의에서 하원규 ETRI 박사가 미래유망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21개의 미래기술을 선정했다.

 ‘시계를 15∼30년 뒤로 미리 돌려보자. 그곳 생활 주변에 ACE(Advanced Convergent Expanded) IT가 있을 것이고, 그게 우리의 목표다.’

 19일 국가 IT 최고 정책·산업·학술 전문가들(제2차 IT미래기술전망위원회)이 제시한 21개 미래핵심기술군이 21세기 기술강국을 향한 새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2010년대 중·후반기에 각각 상용화할 ‘IT 고도화 기술군’과 ‘IT 기반 융합기술군’, 2020년대 중반쯤 생활주변에 등장할 ‘IT 기반 확장형 기술군’에 대한 적극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제시됐다.

 김원식 정보통신부 미래정보전략본부장은 “이제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개발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IT 정책 철학의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

 ◇A(Advanced)=IT를 기반으로 삼아 고도화할 7개 기술군을 35개 세부 요소기술로 구성했다. 평균 상용화 시기를 2010년대 중반으로 예상한 가운데 최고기술보유국가인 미국과 3년 정도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위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체가 연구개발을 주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다기능 나노 시스템온칩(SoC), 양자컴퓨팅, 차세대 휴대연료전지, 유비쿼터스 접속망, 초정밀 위성항법시스템, 지능형 에이전트시스템, 광 및 전파융합기술, 포토닉 네트워크 제어, 전자태그(RFID) 및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토대로 제2 IT 혁명을 이끌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C(Convergent)=2010년대 후반께 상용화할 7개 IT 기반 융합형 기술군에 40개 세부 요소기술이 포진했다. 미국보다 4년 6개월 정도 기술 격차가 있는 분야라는 게 위원회 시각이다. 바이오정보처리, 차세대 USN시스템, 뇌 이미징, 웨어러블 통신, 생체인식, 형상이미지인지, IT·생명공학기술(BT) 융합평가, 가상공간처리, 오감메커니즘 등의 기술을 산·학·연 및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토털 홈 네트워크기술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성장기에 도달,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요소기술의 하나로 꼽혔다.

 ◇E(Expanded)=IT 활용을 극대화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21세기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7개 기술군을 36개 세부 기술로 짰다. 2020년 중반에나 상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선진국과 5년 이상 기술능력이 벌어진 상태다. 기술 자체가 발아기여서 정부가 초기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위원들의 요구사항이다. 유전자 관리기술과 바이오 센서 유통기술을 활용한 식품 안전관리 기술, 위성 기반 자동예측기술을 이용한 재해 및 사고 예측·관리·복구 기술, 지능형 도로 교통관제기술을 통한 쾌적하고 안전한 자동차 사회 구축, 감시·판단·최적대응형 미래 국방기술 등이 포함됐다.

 ◇전망=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통하는 정보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하나씩 실현될 전망이다. 사람과 사람에 머물렀던 통신영역이 실감형 멀티미디어 만물 통신으로 확장하는 것. 이른바 ‘만물정보통신입국전략’이 내년에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고, 어디서 시작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가늠할 수조차 없었던 ‘개인 맞춤형 양방향 멀티미디어 광대역 통신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이미 내디뎠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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