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의 선두업체인 델이 18일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E228WFP)를 업계 최저가인 36만9000원(부가세별도)에 국내에 출시, ‘윈도비스타’용 모니터시장 공략에 나섰다.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는 A4문서 2장을 병렬 배치해 문서작업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윈도비스타’의 메뉴바가 화면 오른쪽에 있는 점과 연계해 가로 길이가 넓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델의 이번 제품 출시는 삼성전자·LG전자·비티씨정보통신·피씨뱅크21 등 국내 업체들이 먼저 제품을 내놓고 40∼60만원대의 비교적 고가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시장에도 가격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판가 20만원대 실현되나?=델은 이번 제품을 내놓으면서 당초 58만3000원의 제품을 1월말까지 30% 인하, 40만5900원에 한시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시장가격을 고려한 가격정책으로 최대 성수기인 성탄 및 방학 수요와 윈도비스타 대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과 대만 벤큐, 미국 뷰소닉 등이 내놓은 제품들이 판매중이며 소비자가는 HDTV수신기능을 뺀 제품들이 40만원대∼50만원대 중반, HDTV수신기능 포함 제품이 50만원대 중반에서 60만원대 후반까지 펼쳐져 있다. 인터넷에는 더러 30만원대 제품이 최저가로 나오긴 하지만 주력 가격대는 40만원대. 기존 주력 제품인 20∼21인치급이 20만원대 중반에 팔리는 것과 비교한다면 2배의 가격에 해당한다.
델의 이번 제품 출시는 다소 전략적 포지션이긴 하지만 저가 경쟁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 고품질로 승부=문제는 업계가 공히 고민하고 있는 수익성 확보다. LCD 모니터가 업계의 저가 경쟁에 6개월도 채 안돼 가격이 반토막나는 전례가 되풀이 되기 때문. 이번 22인치 제품도 ‘윈도비스타’가 본격 궤도에 올라가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주력 가격대인 20만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HDTV 수신이 가능한 고부가 제품으로 무게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명실상부하게 풀HD 지원(1920X1200)이 되는 23인치 제품으로 주력 제품을 바꿔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HDTV 겸용 22인치 모니터들은 1680X1050 해상도 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비티씨정보통신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품질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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