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프트웨어(SW) 업계의 3대 화두는 통합·서비스·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본지가 국내 SW업계를 주도하는 글로벌 SW업체들의 내년 핵심 사업을 통해 본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화두들이 내년 SW업계와 시장을 주름잡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합=세계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오라클은 내년 제품 통합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2∼3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솔루션과 자사 제품 간 통합을 해야만 M&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이 같은 제품 통합 전략으로 ‘퓨전’을 제시했다. 퓨전은 최근 인수한 애플리케이션들의 장점만을 모아 하나의 제품으로 선보이겠다는 오라클의 핵심 전략이다. 오라클은 오는 2008년 퓨전 전략을 완성하는 해로 설정했다. 그만큼 내년에는 제품 통합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철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퓨전 전략은 오라클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퓨전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SAP, CA 등 세계적인 SW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오라클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이들도 M&A를 통해 확보한 제품 통합은 필연적이다.
◇서비스=세계 최대 SW업체인 MS는 구글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구글이 SW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앞세워 MS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SaaS를 내세워 서비스와 SW 개념을 무너뜨렸다.
MS는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운용체계(OS)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SW업체가 아닌 인터넷업체에 SW의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컴퓨팅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 비스타가 MS의 마지막 패키지 OS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오라클, SAP 등 주요 SW업체들 역시 패키지 SW에서 웹으로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은 SaaS가 시장에 안착하는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SOA=세계 최대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인 SAP는 ERP 기업고객을 SOA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RP를 기반으로 SOA를 구현, ERP 시장의 주도권을 SOA 시장에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SOA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SW업체는 물론 IT서비스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SOA 시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서비스 조직과 SW 조직을 결합해 SOA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고, 오라클·BEA·HP 등 주요 업체들도 SOA 시장 경쟁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MS의 OS인 윈도 비스타를 비롯해 보안,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다양한 화두들이 SW업계와 시장에 던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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