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T "단말기 사업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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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왼쪽)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에 필요한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고 국내에 위성DMB폰 공급도 한층 강화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융합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에 국내외에서 총 20여개 모델에 걸쳐 300만대를 출시키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내년 SK텔레콤의 미국 가상이동망사업(MVNO)인 ‘힐리오’용 단말기를 추가 출시한다. 또 SK텔레콤의 베트남 이동통신서비스인 S폰에 필요한 단말기도 내년부터 공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힐리오서비스에 ‘드리프트’폰을 공급해왔으며 S폰용 단말기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도 위성DMB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김신배 사장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단말기로 제대로 보여지지 않으면 의미 없다”며 “삼성전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공급받게 돼 베트남, 미국 등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태 사장은 “세계 통신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양사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협력하면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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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삼성전자 단말기 비중은 50%에 이른다. 거의 모두 국내용이다. SK텔레콤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진중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후발 사업자다. 가입자가 적으니 핵심인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단말기 업체들은 적정 규모를 보장하지 않으면 공급하지 않는다. 특히 메이저 단말기 업체들이 그렇다.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은 해외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앞세워 해외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실제로 부진했던 미국 힐리오 사업은 삼성전자의 드리프트 출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전자도 SK텔레콤의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 정착과 유망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된다. 힐리오용 제품으로 미국에선 고급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전략 시장인 베트남도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양사의 제휴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국내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의 전략적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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