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비굘-M노트]실크로드-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서비스 겨냥

 조이맥스의 ‘실크로드’는 방대한 작품이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실크로드’의 이름 그대로 개발사는 초대형 스케일의 게임을 만들었고 지금도 제작하고 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린 것 같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온라인게임은 지역적 특성을 지니면 해외 진출에 대단히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일부 작품들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실크로드’가 바로 이런 게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11월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와 시기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여기에 기 죽지 않고 ‘실크로드’만의 특징과 게임성을 부각시켜 나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콘텐츠를 기획해 확보했으며 장시간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 나갔다. 초기에는 중국 무협 콘텐츠 요소만 구현됐으나 점차 서양 팬터지를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퓨전적 내용을 가미했다. 30∼40대 유저들은 무협을 좋아하지만 10∼20대를 잡기 위해선 서양의 팬터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이맥스는 팬터지를 대폭 도입하고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는 것처럼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세웠다. 이것이 바로 ‘FOS온라인’이다. 개발진은 알파 테스트와 클로즈베타테스트, 오픈을 다시 한번 거쳤으며 ‘실크로드’란 이미지를 지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물론 명패만 바꾸면 안 되는 법. 콘텐츠로는 장안에서 콘스탄티노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길을 완성시켜 진정한 ‘실크로드’로 거듭났다.    이 결과로 인해 팬터지에 익숙한 다수의 유저들이 ‘실크로드’로 유입됐다. 더욱이 솔로잉 플레이와 파티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모습의 MMORPG를 구현하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실크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승철 마케팅 팀장은 “벌써 2년이나 지난 작품이고 이름만 들어도 식상해 할 여지가 있어 이름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고 특히 새롭게 추가한 콘텐츠가 시기적절하게 이슈가 되고 있어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실크로드와 관련된 각 국가들과 각종 세부사항, 주변국, 신화 등이 게임에서 부족해 시급하게 이 내용들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을 위해선 기술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영문 서버를 지원 받았으며 착실하게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했다. 중소업체가 시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으나 해외 유저들의 커다란 호응에 힘을 얻었다. 현재는 북미에 지사를 설립하고 별도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영문 서버에는 150여개국에서 접속을 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재미를 만드는 사람들- 정승철 마케팅 팀장 |    콘텐츠 매력으로 해외 유저 어필 영어 전담 GM에 승부수 … 북미지사 설립 ‘자신감’    개발사 조이맥스의 정승철 마케팅 팀장은 무려 8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실크로드’의 탄생부터 현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주인공이다. 그는 ‘실크로드’가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해외 서비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해외에서의 인기 비결은. ▲ 콘텐츠 자체에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해외 서비스를 위해 초기 기획부터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내용을 목표로 삼았다. 물론 처음부터 통하리라 확신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영문 서버를 오픈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엔 GM들의 역할이 컸다. 온라인게임에는 필수로 GM들이 존재해야 하는데 글로벌 서비스는 영어에 능숙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 인재들을 모셔오는 것이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두 잘 됐다.  - GM들의 특별한 역할이 있다면. ▲ 새로운 것은 없다. 국내 유저들이 요구하는 사항들과 유사하고 거기에 맞도록 최대한 빠른 처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영어로만 대화를 한다. 정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해외 유학을 해야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 사람들이 어디 GM을 하려고 하겠는가. 대기업 외에는 눈에도 안 들어 올 것이다. 그래서 인재를 구하는데 있어 무척이나 힘들었다.  -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 조이맥스 지사를 세웠다. 영문 서버의 30% 이상이 북미 유저들이다. 이들을 위해 빠르고 적극적인 서비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사를 설립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실크로드’는 해외 서비스는 한발 더 나갔다.  - 해외 서비스를 직접하는데 퍼블리셔가 없었나. ▲ 해외 진출을 위해 퍼블리셔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발사는 하나의 작품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올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한 작품으로 개발비와 운영비용, 차기작 제작비 등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런데 퍼블리셔가 포함되면 그만큼 수익 쉐어를 해야 하고 개발사가 가지는 비율은 대폭 떨어진다. 힘들어도 해외는 직접하자는 것이 임원들의 의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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