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수주가치평가`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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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서비스 업계에 수년 전부터 적용돼온 VRB(Value Review Board) 등의 수주전략 검토회의체가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 견실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빅3는 물론 대우정보시스템, 포스데이타 등이 회사 자체적으로 대외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사내 사전심사의 합격률이 매년 상승하며 90% 대를 상회하고 있다.

 각 IT서비스 업체가 VRB, 수주평가협의회, 수주가치평가위원회, PRB(Project Review Board) 등의 이름으로 실시중인 프로젝트 사전심사 합격률이 매년 상승한다는 것은 프로젝트 저가입찰 사전 차단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증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프로젝트 저가수주로 인해 야기돼는 손실의 일부를 협력업체에 요구하던 구습 철폐도 가능해져 해외 유수의 IT서비스 업체들은 이 제도를 오래전부터 시행 중이다. 국내에선 LG CNS가 1993년부터 VRB를 적용하고 있고, 삼성SDS·SK C&C, 대우정보시스템, 포스데이타 등이 2003년께부터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VRB 제도 정착을 2003년 이후 사업부별로 VRB 전문가를 양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평가에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2004년도 90%이던 VRB 합격률은 지난해 95%로 급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96%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4.5%에서 올 3분기엔 12.6%로 급상승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사업본부 차원에서 수익성 및 이행역량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사업에 대해서만 전사 VRB를 진행토록 하는 등 올해 신재철 사장 부임 이후 제도를 한층 강화한 결과 90%를 훨씬 웃도는 심사통과율을 기록 중이다. 또 영업이익률도 2004년 4.9%에서 올해(3분기 누적 기준)엔 7.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자금, 구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주평가협의회를 운용하면서 2004년 85% 수준이던 공공사업 관련 심사통과비율을 올해는 92% 이상으로 개선했다. 영업이익률은 2004년 4%이던 것이 올 3분기엔 13.8%로 무려 세 배 이상 늘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정성립)은 영업대표, 사업팀장, 제안 프로젝트매니저, 지원팀 등이 참여하는 PRB회의를 시행 중이며, 두 차례로 강화된 회의시스템을 적용해 위험요소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또한 수주규모 50억원 이상인 프로젝트는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PRB회의에서 프로젝트 진행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20억원 미만, 20억∼50억원, 50억원 이상 등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강화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도록 2003년부터 VRB를 제도화했다. 영업기회 가시화 시점과 입찰공고시점 등 단계별 회의상정 시기를 결정하고, VRB를 적용한 결과 2004년 이후 평균 98%대의 심사통과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IT서비스업계는 자체적으로 출혈경쟁 방지 및 이익극대화 차원에서 VRB제도를 오래전부터 활용해온 데 반해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그 역사가 짧지만 단기간 내에 정착된 것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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