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아라리쇼`

"우리 회사 이름에 컬처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산업을 확산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난 2004년 ‘잉글리쇼’에 이어 2006년 ‘아라리쇼’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을 두 번째 수상한 홍석화 감독(31·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대표)은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그것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잉글리쇼와 아라리쇼는 단순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잉글리쇼는 홍 감독이 YBM시사영어 클레이애니메이션팀에서 근무할 당시 만든 영어학습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8월 31일 EBS에서 첫 방송된 이후 현재 재방송 중인 아라리쇼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외국인 30명에게 각각 4시간씩 인터뷰를 진행해 에피소드 구성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 감독은 “YBM시사영어에 재직할 때 콘텐츠를 어떻게 가공하는지를 배웠다”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었던 환경이 아라리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배경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영어 교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홍 감독은 “영국과 미국 현지 어학원의 교재개발 담당자를 채용해 현재 교재 연구와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재가 완성되면 영국과 북미·중남미 시장 등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에듀테인먼트 분야 외에도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고심 중이다. 그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3D애니메이션 등에 비해 다른 부가산업으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일축한다.

 실제로 그가 2004년에 제작한 ‘인어공주’의 홍보용 애니메이션은 클레이로 제작됐지만 웹에서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 게임으로써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뭇잎 하나, 책장 한 장까지 클레이로 제작하는 높은 수준을 인정받아 홍 감독이 대표로 있는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는 다양한 전시사업을 맡기도 했다. 2004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전시와 ‘역사에 남는 100장면’을 클레이로 제작했다. 홍 감독은 “향후에는 고구려사와 관련된 전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컬쳐는 2004년 ‘아바타정보를 이용한 운세정보제공 시스템 및 그 제공방법’으로 특허 출원 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를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접목해 모바일 아바타, 웹 아바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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