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 매출 `1000억 시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6년 주요 휴대폰 부품업체 예상 매출액

 휴대폰 부품업계에 연매출 1000억원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웃도는 부품소재업체 300개를 육성할 방침이어서 상당수 휴대폰 부품업체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윈도 렌즈업체인 모젬, 키패드 전문업체인 삼영테크놀로지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 클럽에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케이스를 납품하는 KH바텍도 1000억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참테크 역시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인탑스·피앤텔·서울반도체·엠텍비전·코아로직·DK유아이엘 등에 이어 부품업체 중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체 수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올해 최대 화두였던 ‘슬림폰 & 소재 다변화’ 트렌드를 선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사들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단말기 4대 중 1대를 공급하는 ‘IT강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휴대폰 부품산업 역시 기술경쟁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기지로서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또 새로운 알짜형 부품업체들이 탄생하면서 인탑스·코아로직 등 특정 기업에 한정됐던 부품산업의 저변 확대와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 최대 휴대폰 부품업체인 인탑스는 올해 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대표 부품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모젬과 삼영이 올해 새롭게 매출 1000억원 기업 대열에 합류한 것은 노키아·모토로라에 대한 부품 공급 물량이 급증한데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부품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휴대폰 윈도 렌즈 업체인 모젬은 지난 2002년 거래를 시작한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히트하면서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지난 2002년 7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3년 132억원, 2004년 295억원을 기록한 뒤 2005년 72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매출액 역시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젬은 다른 휴대폰 부품업체와는 질이 다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노키아의 1차 납품업체로의 승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키패드 전문업체 삼영테크놀로지는 올 10월까지 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04년 134억원이던 매출액이 불과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99% 이상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에서 발생한다. 시계 디자이너 출신의 서태식 삼영 사장은 지난 2004년 기존 키패드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두께를 초슬림화(0.6㎜ 내외)한 일체형 금속 키패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중 폴더형 단말기(모델명 V-900)에 마그네슘 케이스를 공급 중인 KH바텍은 올 3분기까지 95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총 1250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