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신화는 벤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91년 서울 신월동 곰달래길에서 시작된 팬택계열의 역사는 1997년 CDMA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을 시작으로 사업체계를 휴대전화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압축의 고도성장 일궜다. 올해 매출 3조원대, 휴대폰 판매량 2700만대에 도전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팬택은 지난 91년 맥슨전자 영업사원이던 박병엽 부회장이 아파트를 팔아 남은 4000만원으로 곰달래길의 한 사무실에 간판을 내걸면서 시작됐다. 무선호출기(삐삐)가 일반화하면서 이듬해인 92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팬택은 지난 94년 국내 최초로 문자 삐삐를 선보였고, 95년에는 광역 삐삐를 출시해 삐삐 시장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팬택계열의 이동통신단말기 사업은 LG정보통신(현재 LG전자)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수주, 97년 5월부터 휴대폰을 생산하면서 부터다. 특히 98년 모토로라가 1500만달러를 투자, 2대주주가 되면서 휴대폰 생산에 탄력을 붙이게 된다. 사업은 대성공이었다. 2000년 매출은 2871억원으로 97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질적성장기를 맞은 2001년에는 유럽통화방식(GSM) 휴대폰 사업에 나섰고 모토로라와의 비즈니스 관계도 OEM에서 주문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전환했다. 2001년 11월에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3년 9월에는 자회사인 팬택앤큐리텔이 거래소에 상장됐으며(공모가 2600원, 시초가 4200원) 그 해 10월에는 대련대현팬택유한통신공사 대련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대만에 자체브랜드 진출에 성공한다.
2004년은 팬택계열이 글로벌화의 큰 획을 긋는 원년이었다. 7월에 세계 최초로 GSM 지문인식폰 ‘GI100’을 출시했으며 미국 스프린트사에 1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첫 수출하기도 했다.
또 제41회 무역의 날엔 팬택앤큐리텔이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탄탄한 고도성장의 길을 예고했다. 2005년 5월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일본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 6월에는 ‘팬택’ 자체브랜드로 북미 GSM 시장에 단독 진출했으며 9월에 미국 유티스타컴과 3년간 3000만대 CDMA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시한번 무한개척 정신을 보여줬다.
팬택계열의 역사는 포스트 재벌시대를 맞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벤처신화 모델을 보여줬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기업개선작업이란
팬택계열이 산업은행 등 12개 채권금융기관에 기업개선작업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기업개선작업에 대한 개념과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개선작업과 워크아웃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개념이고 절차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워크아웃은 2001년 제정돼 2005년에 시한이 만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이뤄지는 반면 기업개선작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자율적 합의에 의해 실시되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이라는 차이가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을 실시하며 기본 절차는 채권 금융기관간의 합의후 채무 상환 일시 유예, 해당 기업에 대한 실사후 기업개선계획 수립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기업개선계획은 일반적으로 부채의 일시적 상환유예, 부채의 만기 혹은 이자율 조정, 무역금융의 일반부채로의 전환 등 부채의 성격 전환, 채무의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포함되고, 기업개선계획이 달성되면 기업개선작업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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