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전략에 대한 은행 CIO의 관심 1순위는 신종 금융상품 개발능력, 고객전략 제고 등이다. 금융권의 경쟁환경 급변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뱅킹 등도 주된 관심사로 읽혔다.
투자 규모는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와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은행은 예산액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지만 차세대 투자를 마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IT전략을 펴고 있는데다 농협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의 차세대 투자도 남아 있어 전체 규모가 확대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액 35% 이상 늘린다=은행들의 IT 투자액은 올해 14개 은행이 총 2조4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타 산업에 비해 앞선 시스템을 채택하기 때문에 매년 IT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일찌감치 예산을 정한 신한은행은 올해 3250억원에서 내년 3970억원으로 늘려 차세대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차세대 투자 종료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1600억원에서 내년 2260억원으로 늘린다.
차세대를 준비 중인 부산은행도 올해 42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예산을 늘렸다. 차세대를 마친 우리은행도 확정하진 않았지만 ATM과 CRM 업그레이드 등에 1700억원을 포함해 37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산은 시스템 구축에 투자되는 자본예산과 유지보수 등에 쓰이는 운영예산을 포함한 액수다. 이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투자 규모를 정한 은행들의 평균 투자 증가율은 36%에 이른다.
◇차세대 예상 수요 줄이어=내년 차세대 투자를 앞둔 KB국민은행·농협은행·하나은행 등은 아직 예산을 조율 중이다.
사업 방향에 따라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까지 예산이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업계는 이들 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에만 각각 7000억∼8000억원, 4000억원, 2000억원가량을 2∼3년에 걸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600억원을 투자한 외환은행은 KB국민은행과의 통합이 무산돼 예산 책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등 시급한 문제가 많아 당장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처지다.
다른 은행도 신권 발행에 따른 ATM 교체 등이 내년에 예정돼 있어 투자 규모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CIO의 관심사는=CIO들은 내년 주요 이슈로 금융상품 개발능력 강화와 고도화된 고객전략 등을 꼽아 은행 간은 물론이고 금융권 내 장벽 붕괴에 따른 복합적인 경쟁국면을 반영했다.
농협은행은 신종 금융상품 개발능력 고도화와 CRM 등 고객전략·파트너전략 강화,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신한은행은 각각 신종상품 개발능력과 CRM 등 고객전략 강화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최대 이슈로 설정했다. 기업은행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SC제일은행은 IT 투자의 ROI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된 이슈로 정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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