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SW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차세대 먹거리와 관련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M&A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는데다, SW 유통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솔루션 확보를 위한 투자 또는 M&A할 SW업체를 물색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최근 2∼3년간 오라클 등 세계적인 SW업체들이 스텍(운용체계(OS)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토털솔루션을 확보하는 것) 라인업 확보를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M&A에 나서면서 SW업계 M&A 광풍이 분 것과 달리 기업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M&A의 무풍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SW업계 CEO, “M&A 나선다”=국내 대표적인 SW업체들의 CEO들이 발벗고 나섰다. 업체 간 과당경쟁을 막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선 M&A를 통한 우수 솔루션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원인 미라콤아이앤씨 사장은 최근 현대정보기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SW업체 M&A에 활용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현재 2∼3개의 SW업체를 대상으로 M&A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자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SW업체를 집중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을 통한 M&A 활성화도 시도중이다. 조합은 현재 기업은행과 수백억원의 자금을 마련, 국내 우수 SW업체에 지분 참여방식으로 수십억원씩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는 “조합으로부터 투자받은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M&A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조합 투자업체간 M&A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신임 대표도 M&A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오 대표는 지난 6일 신임 대표 취임 간담회에서 “서버 보안 회사 시큐브레인을 인수한 것처럼 핵심 코어 기술을 가진 기업간 M&A는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지 M&A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체, SW업체 눈독=SW 유통업체도 SW업체 M&A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기술은 최근 디지털아카이빙 솔루션업체인 성보데이타시스템의 지분 25%를 확보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M&A에 버금가는 투자”라며 “디지털아카이빙은 다우기술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에 사장한 모 유통업체도 SW업체 M&A를 위해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SW 유통만으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성장성이 높은 SW업체 인수를 검토중”이라며 “상장 등을 자금력을 확보한 여러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SW업체에 지분 투자 및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자금을 확보한 2∼3인의 전·현직 사장이 기술력이 있고 시장성을 확보한 SW기업의 M&A를 추진중이다.
◇업계, “M&A 절실하다”=SW업계는 M&A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업체 난립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M&A를 꼽는다. 국내 SW업체는 줄잡아 6000여개로, 국내 SW 시장의 10배인 일본의 업체 수와 맞먹는다. 과당 경쟁은 필연적이다. SW업체 간 M&A 경험을 갖고 있는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시장의 1, 2위 기업이 M&A하면 규모와 기술 격차로 과당 경쟁을 사라지게 된다”며 “선도업체 간 M&A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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