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원 및 음반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최근 음악분야의 디지털화 급진전에 따른 탈출구 모색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도레미미디어·CJ뮤직·IHQ 등 국내 주요 음원·음반 관련 업체들은 한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마련, 중국에서도 ‘돈되는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한류 바람 속에 중국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해 왔으나 체계적인 전략부재로 실패한 한류바람 부활을 통한 수익창출을 꾀하면서 그동안의 부진 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음원 및 음반업체는 중국 진출에 앞서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는 물론 중국 현지 업체들과 제휴한 공동 프로모션 진행 등 현지화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중국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로 승부한다=도레미미디어(대표 김원중)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레미미디어는 최근 중국 현지법인과 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가요제를 기획하고 있다. 구상중인 가요제는 예선을 포함해 5∼6개월 정도 진행되며 가요제 전 과정을 TV로도 방송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교육부와 광전총국의 인가를 남겨 둔 상태로, 이르면 내년 설 전후에 본격적인 가요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가요제를 통해 발굴한 가수들의 메니지먼트와 음반 발매까지 책임져 각 분야의 연계성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민)의 경우 지난 2004년 중국 북경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가수 및 배우들을 발굴·육성해 왔으며 현지에서 발굴한 장리인이 한중 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진출 가능성 타진 중=SK텔레콤 계열사인 IHQ(사장 정훈탁)도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김광섭 부사장이 중국 현지에 체류하면서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넘버원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CJ뮤직(대표 김종진)도 아시아권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CJ뮤직은 지난달 25일 열린 MKMF(Mnet KM Music Festival) 행사를 싱가폴·태국 등지에 중계한 바 있다. CJ뮤직 한 관계자는 “이효리, See ya, SG워너비 등 엠넷(Mnet) 소속 가수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김원중 도레미 사장은 “중국 시골의 작은 식당만 가도 한국 드라마를 볼 정도로 한류 열풍이 높다”며 “현재의 한류가 중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평가했다.
물론 중국 현지화의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태도를 시장진출의 첫번째 장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내에 만연돼 있는 불법 음원 사용도 큰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음반 수입이 창출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불법 음원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김진규 산업진흥본부장은 중국내 불법 음원 시장 문제에 대해 “저작권심의위원회에서 저작권 센터를 설립해 불법 음원 관련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2005년 중화권·동남아 음악수출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