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 패널가 하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7인치 LCD모니터 패널 판매가 추이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업계의 ‘수익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니터 패널 가격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대형 TV 패널에 이어 모니터 패널마저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LCD는 물론이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년 상반기 치열한 생존경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모니터 패널 ‘빨간불’=디스플레이서치·위츠뷰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17·19인치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이 11월 하순을 기점으로 2∼3달러 떨어졌다. 17인치 평균가가 11월 초순 128달러에서 126달러로, 19인치는 148달러에서 145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6월을 바닥으로 11월 초순까지 25∼30달러 꾸준히 오르던 상승세가 5개월 만에 반전된 것이다. LCD패널 업체들이 판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좋은 모니터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과잉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뱅크 조사에 따르면 상위 4개 업체인 삼성전자·LG필립스LCD(LPL)·AU옵트로닉스(AUO)·치메이옵트로닉스(CMO)는 지난 10월 모니터 패널을 전달보다 무려 87만장이나 증산했다.

 박진한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끝나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모니터 패널 가격 하락은 평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며 “이는 증산 경쟁이 빚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LCD 서바이벌 게임 ‘스타트’=42인치 대형 TV 패널에서 10%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LCD 업계는 모니터 패널 판가마저 무너지면서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은 모니터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돼 내년 1분기에는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총비용이 판가보다 커져 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 업체들은 이를 감안해 비상경영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LPL은 46인치·47인치 등 대만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대형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리는 한편 제조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달러가 아니라 1센트의 숨겨진 원가 줄이기 운동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규모의 경제에서 뒤지는 AUO·CMO 등 대만 업체들은 12월부터 패널 생산량을 10%가량 줄이는 등 감산에 돌입했다.

 LCD 판가 하락은 PDP 동반 판가 하락도 예고하고 있다. 일본 마쓰시타는 이미 지난달 LCD에 잠식당한 42인치 시장 만회를 위해 판가를 100∼200달러 인하했다. 김승호 디스플레이서치 한국지사장은 “삼성전자·LPL 등 LCD 선발업체가 수익개선 자구책으로 46·47인치 대형 패널 양산을 늘리면 50인치 PDP 판가도 하락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승자가 독식하나=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LCD 패널 공급과잉이 지속돼 업체 간 출혈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LPL 등 올해 7세대 가동을 본격화한 LCD 선발업체들은 하반기 이후 생산량과 수율이 대폭 개선되는 등 고정비가 크게 감소해 연간으로는 소폭 흑자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17인치 LCD 모니터 패널 판가 변화 추이(단위:달러, 평균가)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56 143 140 135 117 103 103 115 122 128 126

*자료 : 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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