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조합시대 열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7월 이후 중기청의 조합법 개정으로 신설된 복수조합

 내년에는 단일업종 단일 조합이 복수 조합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3일 중기청에 따르면 단일업종에도 복수 조합의 설립이 가능하도록 지난 7월 관련 법령이 개정된 이후 신설조합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재생플라스틱 업종에서는 기존 한국재생플라스틱조합에 더해 폐합성수지 재활용 가공조합이, 인쇄 업종에서는 대전충남 인쇄정보산업조합외에 대전시 인쇄산업조합이, 금형업종에서는 한국금형공업조합에 대구·경북 금형조합이 각각 설립을 마쳤다.

 또 지난 2001년 설립된 CCTV업계 유일의 조합단체인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에 맞서 가칭 한국CCTV산업협동조합(이하 CCTV조합)이란 전국조합이 오는 7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CCTV조합에 참여키로 결정한 중소 CCTV업체는 약 50여곳. 조합 이사장은 감시카메라 전문업체 두리에스의 이준복 대표가 맡기로 내정된 상황이다.

 조합설립을 주도하는 한 관계자는 “CCTV업계에 복수조합이 설립되고 선의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은 중소업체에 유리하다”면서 “회원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혁신적인 사업계획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조합측은 7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직후 중기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복수조합이 잇따라 생겨나는 것은 중기청이 내년 1월부터 복수조합일 경우 조합도 정부 입찰참여를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CCTV업계는 단일조합에 의한 수의계약 폐해가 심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 단체수의계약품목에서 제외하고 공개입찰제로 바꾸어버렸다. 이전까지 감시기기협동조합은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CCTV제품의 정부기관의 단체수의계약을 좌우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CCTV조합의 출범에 대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복수조합으로 인한 경쟁체제의 도입이 CCTV회원사에 득이 되지 해가 될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다. 기존 감시기기 조합의 입장에서도 라이벌 조합단체의 출현은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다. 지난해 단체수의계약폐지로 주수입원이 끊긴 감시기기 조합이 내년도 정부조달시장에 참여하려면 법적으로 복수조합의 존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 조합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CCTV조합의 설립신고서가 접수될 경우 올해 안에 설립인가가 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말부터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전면폐지됨에 따라 다른 업종에서도 복수조합 설립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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