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행정정보화 사업 뒤엔 국산SW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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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간 시군구 행정정보화사업에 들어간 10개 소프트웨어(SW)중 7개가 국산SW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산 SW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 행정정보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을 포함해 올랩 등 다양한 SW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10개 SW 중 7개는 국산 = 지난 2005년 9월∼이달 20일까지 지난 1년여 간 정부는 시도, 시군구 등 행정정보화 사업 관련 SW를 17개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국산 SW는 13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됐다. 지자체 행정정보화 사업에 필요한 SW의 74%를 국산 SW가 차지한 것이다.

 지난 20일 60억원 규모의 행자부 ‘시도 데이터웨어하우징(DW) 솔루션 선정’사업에서 외국 업체 사이베이스의 DBMS, 국내 업체 솔리데오시스템즈의 올랩과 아이디에스의 데이터추출관리(ETCL) 등 3개 SW가 나란히 선정됐다.

 지난 달 ‘건축행정 상용 SW 구축사업’에서는 국산 SW가 공급권을 싹쓸이(?)하는 등 위용을 과시했다. 시도와 시군구의 건축행정 정보화 분야에 필요한 웹캐드 뷰어, 웹 디스크, 전자우편 등의 SW들을 2곳의 국내 SW 업체가 모두 공급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9월 발주한 ‘시군구 정보화 공통기반시스템사업’에서도 9개 SW 중 국산 제품이 6개를 차지했다. 전사응용통합(EAI), 싱글사인온(SSO), 웹리포팅, 모바일 플랫폼, 웹 유저인터페이스, 웹캐드뷰어 등 국산 SW들이 선정됐다.

 ◇공존하는 빛과 그림자= 국산 SW 업체가 비록 지자체 행정 정보화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DBMS, 웹응용서버(WAS), 웹서버 등의 핵심 SW 분야는 외국 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오라클, 사이베이스, BEA, 선 등 외산 업체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전자정부 모델을 수출하더라도 정작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SW진흥원 한 관계자는 “WAS, 웹서버 등의 SW는 국산이 외산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행자부 한 관계자도 “행정정보화 사업에 국산 SW가 채택되는 것은 국산 제품 성능이 외산의 100%를 충족하지 않지만 근접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주요 SW 분야에서 국산 제품이 밀리는 원인은 제품 성능 보다 국내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물론 국산 SW 성능 불신에 대한 사용자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SW 업계 한 관계자는 “DBMS 등의 SW는 오라클이 전 세계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큰 탓에 역부족이지만 WAS, 웹서버 등의 SW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솔리데오시스템즈 김숙희 사장도 “국내 SW 업체는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외산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범용 SW가 아닌 특화 SW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전자정부 수출 성공은 국산 SW의 공공 시장 진입 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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