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기기 제조업체들이 대일 수출에 발벗고 나섰다.
시험방송 이후 별다른 성장을 못하고 있는 국내 DMB시장과 달리, 일본의 휴대이동방송(원세그) 시장은 개인용 TV 등 각종 휴대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활성화돼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원세그 DMB방송은 올연말까지 전국 85% 이상을 가시청 권역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기기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게 국내 DMB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국민성이 DMB서비스와 맞아 떨어져 관련기기 시장이 크게 형성 될 것”이라며 “DMB 수신기에 강점을 가진 한국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리온테크놀로지(대표 이영직)는 일본 호스트 홀딩스사로부터 수주한 포터블TV용 지상파 DMB 수신기(모델명 DB-100J·사진)의 첫 선적을 최근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아리온은 이번 선적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휴대TV용과 자동차 내비이케터용 DMB수신기 등 400만∼500만달러 규모의 지상파 DMB 관련 제품을 일본시장에 공급한다. 특히 아리온은 일명 ‘손TV’로 불리는 DMB전용 휴대단말기를 독자 개발, 내년 1월부터 이를 일본시장에 선뵌다.
이영직 아리온테크놀로지 사장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민족성과 보통 출퇴근 시간이 2시간 내외인 현지 특성상 일본인들의 평균 DMB시청율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DMB 전용 수신기와 손TV 등을 통해 내년에만 400억원 가량의 대일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발트테크놀러지(대표 지정근)도 올해 USB동글 타입의 DMB 수신기를 일본 PC주변기기 업체인 버팔로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면서 크게 히트쳤다.
수출 첫해인 올해만 675만달러를 일본에 수출한 코발트는 내년에는 일본 현지 DVD플레이어 업체와 공동으로 4인치 LCD가 내장된 포터블 DMB 완제품을 생산, 4000만달러의 대일 수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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