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하지 마세요. 사람들과 직접 하지 않고 PC로 온라인에서 하니까 속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마인드 스포츠’로 즐기세요.”
실존하는 최고의 갬블러로 통하는 차민수씨(56)가 온라인 도박 및 각종 사기·속임수 예방의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2003년 최고의 화제 드라마였던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최근 온라인 포커게임 서비스업체인 아스트로네스트(대표 김환기)와 계약하고 정통 ‘텍사스 홀덤’ 강좌를 시작했다.
“각종 카드류 갬블링에는 무려 3000여 가지의 속임수가 있습니다. 카드만 하더라도 800여 가지의 속임수가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런 속임수의 대처법을 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각종 속임수 대처법을 1시간10분짜리 동영상으로 녹화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도박의 사회적 폐해를 줄여보자는 뜻에서다. 무엇보다 건전하게 즐기면 두뇌 플레이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그의 주장에서 ‘바다이야기’라는 돈과 속임수로 얼룩져 있는 한국인의 사행성 기대심리에 대한 강력한 개선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PC방은 사실상 본부에서 이용자들의 패를 다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무리 실력자라 하더라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요. 빨리 그 구조를 알고 사람들이 빠져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도박에서 또 하나 빠지기 쉬운 ‘착각’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흔히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모두 자기와 비슷한 실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고도로 프로그래밍화된 ‘보트(bot)’라는 기계를가 상대로 게임하고 있다는 것.
“보트는 실제 고수들의 경험과 수법을 수치화해 적용한만큼 실제 고수의 실력을 갖고 있는데, 대다수 사람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슈퍼컴퓨터와 포커를 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백전백패가 당연합니다.”
전쟁둥이로 태어났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바둑을 배웠다. 지금은 프로 5단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86년부터 97년까지 11년 동안 세계 프로 갬블러 중 세금 랭킹 1위를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내준 적이 없는 그지만 그에게 포커는 바둑 같은 놀이 중 하나다.
“잃은 액수가 아프면 도박입니다. 그리고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 역시 도박입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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