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사이언스` 학교로 간다

 “서비스도 과학이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를 연상시키는 케치프레이즈다. 최근 들어 서비스 사이언스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되면서 IT서비스 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저변 확대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IT서비스학회가 서비스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연구와 적용 활성화 목적으로 연구회를 구성했는가하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산업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산학협력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내년부턴 서비스 사이언스가 국내 예닐곱 개 대학에 정규 교과과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서비스 사이언스, 학교로 간다=한국IBM은 최근 서비스 사이언스 학문 연구진흥을 위해 서강대와 손잡고 내년 초 경영전문대학원에 전문 교과과정을 신설키로 했다. 이는 서비스산업에 과학·공학·경영분야를 복합적으로 응용해 과학적 토대를 완성하려는 해외 대학의 추세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SDS가 산학협력의 틀을 마련할 목적으로 KAIST와 대학원과정으로 서비스 사이언스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관련 트랙마련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세대, 한양대, 국민대 등도 과목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경영·정보·산업공학 등의 학과에 내년 1학기부터 서비스 사이언스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커리큘럼 등을 조정 중이다.

 ◇왜 학교인가=1950년대 컴퓨터 사이언스를 학문 분야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IBM은 오늘날 시각을 전환, 서비스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혁신기술과 방법론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2004년부터 학계 지원이 시작돼 스탠포드대학, 조지아공대 등이 서비스 사이언스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 들어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UC버클리대학, 중국 칭화대 등에 관련 교과과정이 생겨났다.

 대학들이 앞다퉈 서비스 사이언스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나서는 것은 세계 산업구조가 1차 농업혁명, 2차 제조업혁명, 3차 정보혁명 등의 시대를 지나 4차 서비스혁명 시대로 전이되면서 제조와 지식산업을 아우르는 서비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바빠진 IT서비스학회=세계 유수대학이 서비스 사이언스를 실용교과과목으로 본격 채택한 것은 올해의 일이다. IT강국의 위상을 뽐내는 우리나라가 학문적 연구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IT서비스학회는 교재편찬과 커리큘럼 구성, 교육지원이 가능한 전문가 양성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사 소속 서비스 사이언스 전문가와 각 대학의 교수 등 22명으로 구성된 집필진을 구성해 이번 주말 ‘서비스사이언스 과학이 서비스를 혁명한다’란 제목의 교재를 출간한다. 이에 앞서 학회는 대학을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 사이언스 아카데미’ 조직도 구성했다. 또 이달초 서비스 사이언스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해 24명의 엘리트를 배출한 데 이어 내년 2월 추가인력을 배출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전문위탁교육기관과 손잡고 규모를 확대해 업계, 학계 종사자 대상의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현수 IT서비스학회장(국민대 교수)은 이와 관련, “서비스 사이언스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서강대·KAIST 등이 관련학과를 신설했거나 준비중이어서 파급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 사이언스란?

 서비스 사이언스는 현대 경제에서 중요성을 더해가는 서비스 산업의 본질을 규명하고, 서비스 산업의 수준 혁신 및 생산성 증대를 위해 경영학·사회과학·산업공학·컴퓨터공학 등 여러 관련 분야의 지식을 종합하려는 시도에서 생겨난 신학문 분야다. 연구 분야는 크게 비즈니스 전략, 프로세스, 인적자원관리, 기술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체계적인 모습 속에서 서비스의 생산성·품질·평가·지속가능성·혁신에 대해 연구하며,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IT서비스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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