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스레드`없이 멀티코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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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쓰레드 기술 없으면 멀티코어도 그림의 떡?’ CPU에 두뇌역할을 하는 연산엔진이 여러 개 달린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대세로 흐르면서 ‘멀티쓰레드(다중처리)’ 기술이 실제 체감 성능을 좌우는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쓰레드란 프로세서 내에서 처리하는 작업 단위. 멀티쓰레드 기술이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멀티쓰레드, 왜 중요한가=전문가들은 멀티쓰레드 기술이 없으면 멀티코어보다 오히려 싱글코어가 빠를 수 있다고 냉정히 지적한다.

 멀티코어는 일의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클록 속도를 높이기보다는 머리를 여러 개를 달아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결과적으로 성능을 높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 제온 싱글코어의 클록속도는 3GHz대지만, 최근 나온 인텔 제온 쿼드코어의 클록속도는 1.6∼2.6GHz 대로 더 낮다. 쓰레드(작업) 1개씩만 처리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를 쓴다면 클록수가 높은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쓰는 것이 더 빠르다.

 한국썬 양희정 차장은 “싱글쓰레드로 설계된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경우, 서버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성능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면서 “멀티쓰레드로 SW를 재설계해야 서버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콘텐츠·SW, 쓰레드 기술 확보에 총력=MS SQL, 자바 등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툴은 멀티쓰레드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SW 개발자 사이에서도 멀티쓰레드를 이용한 SW 개발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게임 개발과 디지털 영상 분야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 게임 ‘아이온’을 발표하면서 멀티코어에 최적화하도록 프로그래밍해 서버 총 구매물량을 당초 예상보다 40% 이상 줄였다. 멀티쓰레드 기술을 이용, 각 쓰레드별로 렌더링 작업, 그래픽 알고리듬 실행, 게임 인물 동작 제어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이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인텔 쿼드코어에 이어 AMD도 쿼드코어를 준비 중이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이미 8코어 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멀티코어 설계 방식은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 “멀티코어 프로세서 출현은 곧 멀티쓰레드 애프리케이션 개발의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PU 업체, 각종 지원책 쏟아내=인텔코리아는 반도체 성능뿐만 아니라, 구매자가 멀티쓰레드를 원활히 구현할 수 있는 각종 SW 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쓰레드 간 버그와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튜닝 툴과 컴파일러를 제공, 멀티코어 프로세서 구매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것이다.

 인텔코리아 홍동희 이사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엔터테인먼트·멀티미디어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데, 이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인텔의 각종 SW 지원 정책은 실질 성능을 높이는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인텔은 이미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5개사와 멀티쓰레드 지원에 관해 10개가 넘는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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