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메릴 지음, 노혜숙 옮김, 리더북스 펴냄, 1만3000원
독수리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앓는 듯이 걷는다. 평소에는 부드럽다가 기회가 오면 혼신을 다해 돌진한다. 최고의 지휘자는 가장 뒤쪽에서 가장 중요도가 낮은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마저도 전체적인 연주의 성공이 자신이 맡은 부분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다른 ‘프로페셔널의 힘’이다.
이 책은 현재 프로페셔널 리더들이 능률과 효율에 묻혀 놓쳐버린 리더십의 핵심과 실행 17가지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군 지휘관에서 실리콘밸리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한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크 메릴은 현재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한 프로페셔널 리더 63명을 직접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했는데, 이것을 프로페셔널의 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샘 월튼(월마트 창업자), 스티브 잡스(애플 CEO), 카를로스 곤(닛산 회장),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회장),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 창업자) 등 63명의 리더들의 비전과 리더십, 시장 창출 전략, 고객 가치 창조, 직원을 위한 동기부여 도구 등 그 실례를 통해 진정한 프로 정신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리더에게서 한결같이 찾아볼 수 있는 한 가지 근본적인 주제는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것이다. 칼슨 컴퍼니스의 마릴린 칼슨 넬슨, 99센트 온리의 데이브 골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크리스 설리번 등은 직원들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그 과정에서 높은 성장과 수익을 달성해 최고의 기업에 오른 예다. 또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들을 참여시키고 문화를 바꾸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움으로써 닛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성공을 위한 청사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규칙은 게임 와중에서도 계속 변한다. 이들 리더가 보여줬듯이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각과 실수에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의 규칙을 다시 쓰고 영속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시장 무한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리더와 회사원들에게 비즈니스의 전반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제시해 줄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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