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성남시, KOTRA는 지난 16일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ADI)의 R&D 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촬영까지 마친 ADI였지만, 이날 발표에 대해 그다지 반기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ADI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야하는 건 아닌 지 고민까지 했다.
이유는 국내 관계자들의 성급한 태도 때문이었다. 내년에나 R&D 센터 설립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ADI는 경기도와 성남시, KOTRA의 재촉에 못이겨 이날 MOU를 교환했다. ADI가 세우기로 한 한국R&D 센터는 전력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곳이지만 이날 양해각서에 사인을 한 ADI의 맥아담 부사장은 아날로그칩(ASC) 사업총책이다. 그는 잠시 방한했다가 한국 측의 독촉때문에 예정도 없는 행사에 허겁지겁 달려가야했다. ADI코리아는 결과적으로 한국R&D센터와 무관한 맥아담 부사장에게는 물론 전력용반도체의 피터 헨리 부사장에게도 실례를 저질렀다.
ADI코리아는 협정 내용이 사실보다 과장되게 보도되었다고 불만이다. 한국측은 이날 3년간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ADI는 5년간 3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ADI는 내년 3월께 R&D 센터를 세우고 그 이후에나 연구인력을 유치할 예정인데 발표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야 할 입장다. ADI코리아는 나름대로 홍보를 준비중이었는데 하루전에야 R&D 센터설립 MOU 협정식이 있다고 통보받은 것도 이해가 안간다는 입장이다.
바늘 허리에 실 꿰어 쓴듯한 이 일로 가뜩이나 경기도에 불만이 많은 분당지역 업계는 물을 만났다. 이들은 “국내기업 지원이나 육성보다 해외기업 R&D 센터 유치 성과에만 연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한마디씩 한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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