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30) 엔도어즈 개발이사는 아이디어 뱅크다. 그의 머릿 속에는 항상 게임에 대한 생각 뿐이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그래서 어딜가나 메모지를 들고 다닌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아이디어들이 하나씩 모여 기획이 되고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쿵파’를 만들었다. # 초등학교부터 꿈이었던 게임 개발 “꿈이 게임 개발자였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만 좋아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이런 결심은 더욱 단단해졌죠. 대학도 게임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평생의 희망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전 이사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 가득 미소를 보였다. 참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서 돈까지 버는 해피한 라이프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그는 개발 자체는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난의 시기를 지나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날이 오면 그때처럼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 야삼작 ‘쿵파’로 출사표 사실 어떻게 보면 전 이사는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다. 처음부터 게임 분야에 발을 담그지 못해 타 업종의 회사에서 프로그램과 씨름을 했다. 그러다 인생의 전환을 위해 굳은 결심을 하고 작은 회사를 차려 ‘파티파티’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예상보다 신통치 않았으나 얻은 것도 많았다. 엔도어즈라는 회사를 만난 것도 이때다. 엔도어즈는 전 이사의 게임과 개발력을 인정했고 미래를 위한 투자로 회사 자체를 인수했다. 그는 안정을 찾았으며 바람막이가 돼 준 엔도어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마침내 ‘쿵파’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쿵파’는 완성도가 높고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어 내년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퍼블리싱을 담당하게 된 넥슨에서 삼고초려를 할 정도로 퍼블리셔 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 재미는 기본에서 시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대전 격투입니다. 그래서 꼭 온라인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근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다행입니다. 저희 개발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전 이사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동안 마음 고생을 한 듯 살짝 한숨을 쉬었다. 그는 까다로운 자신을 위해 말없이 열심히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전 이사는 독특한 철학이 있다. 게임이란 일단 시각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픽은 유저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고, 그런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처음부터 그래픽 수준이 평균 이상이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내부적인 시스템과 밸런스를 조절해 재미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대작이나 히트작은 모두 그런 룰에 의해 창작됐다고 덧붙였다.“전 천상 개발자입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할 것입니다. 고행의 길이고 좋은 소리보다 나쁜 소리를 더 많이 듣는 직업이죠. 자기 만족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전 지금이 정말 좋습니다. 하하하.”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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