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에릭슨·인터디지털 등 세계 GSM 특허 보유업체들의 특허료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 휴대폰업계가 특허료 압박에 대한 공동 타개책으로 추진해왔던 대안이 이르면 이달중 공식 발표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보유한 1700여개 CDMA·WCDMA 기술 특허 가운데 WCDMA 분야의 휴면 특허를 골라 국내 업계가 쓸 수 있도록 공개한다.
ETRI 관계자는 “현재 특허기술 분석을 마치고 곧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기술이전(공개)을 단행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공고를 낸 뒤 입찰을 통해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 휴대폰업계가 WCDMA 특허를 이전받게 되면 해외 특허권자들의 GSM·WCDMA 특허공세를 역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오랜 숙원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기술이전 대상에는 WCDMA 핵심 특허 외에 여러 가지 응용 특허기술도 함께 공개할 수 있다는 게 ETRI의 판단이다.
그러나 ETRI를 통해 누차 WCDMA 특허 이전을 요구해왔던 중소 휴대폰 업계는 이번 기술공개가 한층 전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ETRI와 수차례 협의한 결과 기술이전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가격입찰 방식만 취하도록 하는 등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일단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것은 반길 만하지만 그동안의 논의를 보면 과연 ETRI가 국내 중소 휴대폰 업계에 특허기술을 공개할 생각이 있는지조차 의문이었다”면서 “중소기업들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원하는 특허기술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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