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프로젝트` 3편 해외진출 앞두고 `안방 워밍업`

 국제적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에 선정됐던 국산 애니메이션 3편이 이달말부터 KBS·EBS·SBS 등을 통해 방영된다. 국제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 관객들의 평가부터 받겠다는 의미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타프로젝트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발굴,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2002년 첫 시행된 이래 올해까지 모두 30개 작품에 대해 작품당 평균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방영되는 3개 작품은 지난해와 올해 선정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작해 국내 방영 전에 해외 방송국과 판권 계약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 활동무대를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방영=가장 먼저 방영되는 작품은 지난해 스타프로젝트에 선정된 팡고엔터토이먼트의 ‘초록숲 이야기’. KBS1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30분에 방영된다. 인형 자체를 활용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수출용 방송물의 더빙과 영상작업도 거의 완성한 상태다.

 역시 지난해 스타프로젝트에 선정된 오콘의 ‘선물 공룡 디보’도 30일부터 EBS에서 매주 목·금 아침 9시에 방영된다. 5∼6세 아동을 주시청자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세계적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카툰스온더베이 2005’에서 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 인정을 받았다.

 올해 선정된 4편 스타프로젝트 중 하나인 에네메스의 ‘지스쿼드’도 올해 선정작으로는 처음으로 다음달 4일부터 SBS에서 매주 월·화 4시 30분에 전파를 탄다. 총 83억의 제작비와 4년에 걸친 사전 작업을 거쳐 만든 지스쿼드는 캐나다의 유명 애니메이션 보급업체 넬바나와 계약해 이르면 내년초 유럽, 북미 등지에서도 방영된다.

 ◇국산 애니메이션 저변확대 계기=방송국의 편성시간 문제로 당초 예상했던 10월 경보다 1∼2개월 늦어졌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거 방영은 의의가 깊다. 우선 애니메이션 업계는 외국 애니메이션들이 헐값의 방영권료를 앞세워 방송시장을 잠식한 애니메이션 시장에 국산 에니메이션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그에 따른 애니메이션 투자 동기 부여 및 선순환구조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뽀로로’에 이은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머천다이징 및 라이선싱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산 판정기준 유연해졌다=업계는 애니메이션 국산화 판정에 유연성이 생겼다는 것에도 의의를 두고 있다. ‘선물 공룡 디보’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해외 스텝을 도입했지만송위원회로부터 국산 애니메이션 판정을 받았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기획단계부터 해외공동제작사의 협력 및 공동 파너트십이 중요한 애니메이션 산업구조를 볼 때 디보 같은 작품이 국산화 판정을 받은 것은 주목할 만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수입물로 판정받을 경우 방영권료는 편당 100만∼200만원이지만 국산물 판정을 받으면 편당 1000만∼2000만원선으로 10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

 ◇부가사업 활성화 기대=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방영 수익외에 캐릭터, 라이선싱, 게임 등 부가산업이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애니메이션 방영 시점에 맞춰 다양한 부가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초록숲 이야기’는 이미 인형 등 캐릭터 상품의 샘플 제작을 마친 상태며 방송 시점에 맞춰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대 팡고엔터테이먼트 사장은 “가장 먼저 애니메이션에 집중한 후 디지털 콘텐츠 분야 등 사업분야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향후 사업계획을 말했다.

 또 오콘은 내년 초 에듀테인먼트, 패션숍 산업 등 디보와 관련한 부가산업을, 에메네스 역시 초등학교 3∼4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완구, 문구 등 캐릭터 상품 제작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수운@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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