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38)서울반도체

발명왕 토마스 A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개발한 지 130년이 흐른 지금, 조명 산업의 주역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새 주역은 단연 발광다이오드(LED)다. 수년전만 해도 단순히 가전제품의 표시등에 불과했던 LED는 이제 자동차를 거쳐 일반 조명시장까지 진출했다. LED가 세상의 빛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 http://www.seoul-semicon.co.kr)는 국내 LED산업의 대표주자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4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휴대폰용 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백색 LED를 국산화, 2002년에 단숨에 1000억 고지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동차용 LED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경관 조명용 파워 LED 시장까지 진출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40억원에 이르며 영업이익률은 국내 부품업계에서는 드물게 10% 선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장점은 LED 패키징 기술이다. 서울반도체는 니치아, 오슬람, 크리 등 해외 유수 LED업체처럼 칩을 제조하지는 않지만 그 칩을 패키징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LED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 패키징 기술은 LED칩 자체에서 내는 빛을 70% 정도 통과시키는 데 그치지만 이 회사의 기술은 90%까지 낼 수 있다. 또 특수 원재료 등을 사용, LED의 열처리 효율을 높이는 한편 발광효율을 높였다. 서울반도체의 또 다른 강점은 세계적인 LED 관련 기업과의 R&D 네트워크다. 이 회사는 백색 LED 특허 문제 해결을 위해 크리사와 특허교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는 미국 SETI와 협력, 세계 최초의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또 독일의 화학업체와는 형광체 관련 기술 협력 계약을 했다. 이정훈 사장과 청색 LED 발명가인 나카무라 박사와 각별한 친분도 잘 알려진 사례다.

경영 부문에서는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수년전부터 목표에 의한 관리(MBO), 손익포상(PS) 등 능력에 따른 다양한 보상 시스템을 시행하는 등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했다.

◆인터뷰-이정훈 사장

“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 가는 것이 숙명이며 그래야 직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정훈 사장은 본인의 경영관처럼 서울반도체를 끊임없이 성장시켜왔다. 지난해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영업·기술 인력을 200여명 충원했다. 그 결과 올해 영업이익률은 최근의 10%대 중반에서 10% 선까지 하락할 전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이 사장은 “R&D 비용을 매출액의 10%를 쓰는 기업이 몇개나 되는 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투자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자산업의 영원한 강자는 없다”며 “서울반도체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선진업체와 제휴, 지분 교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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