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의 풀3D SF MMORPG RF온라인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난 9월27일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비즈니스모델을 전환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기 지표인 PC방 트래픽 순위가 10위권까지 진입했다. 마치 2년 전 오픈 초기에 동접 10만명에 육박하는 돌풍을 몰 당시를 연상케 한다.
한번 인기가 식은 게임을 되살리는 것은 신작을 론칭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게 업계의 정설. 이런 점에서 RF의 재도약은 CCR은 물론 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대체 무엇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던 RF로 다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것일까.RF의 부활은 요금 방식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매월 꼬박꼬박 요금을 지불하는 정액제와 달리 부분 유료 방식은 누구나 부담없이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CCR측에 따르면 부분 유료 전환 이후 동시 접속자 수가 4배 가량 증가하며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일일 이용자 수도 5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신규 이용자 수가 무려 20배나 급증한 점이 눈에띈다.
몰려드는 신규 유저를 포용하기 위해 지난 25일엔 성인 서버 2대를 증설했다. 이로써 RF의 서버는 무료 선언전 4대에서 총 8대로 2배가됐다. CCR측은 약 2년 만에 무료로 전환하면서 RF에 대한 향수에 젖어있는 기존 유저들을 다시 흡입하는 것 같다”며 이용자 부담은 크게 줄어든 반면 게임성이나 완성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유저 편의 극대화 전략 적중
올 하반기에 이렇다할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도 RF의 인기 재도약에 기여하고 있다.
사실 당초 올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라그나로크2 프리스톤테일2 등 적지않은 대작들의 출시가 연말 이후로 연기된 데다 올해 등장한 블록버스터 MMORPG들이 약속이나 한듯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썬 등 이른바 빅3로 평가받던 이들 대작이 그 명성과 기대에 걸맞지 않게 부진에 허덕이면서 RF가 반대급부를 보고 있는 것. 구관이 명관이 된 셈이다.
그러나, RF의 재도약은 단순히 요금 방식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개발사이자 서비스사인 CCR측의 치밀한 사전 조사에 이은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CCR은 요금 방식 변경 시점을 황금의 추석 연휴 시점에 맞춘데다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집중함으로써 단숨에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구 유저들의 니즈를 적절히 안배한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루한 사냥? 이제는 NO
대표적인 것이 몬스터 AI 업데이트. 그간 RF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단조로운 사냥이다.
이른바 노가다성 플레이에서 탈피하기 위해 개발팀은 PC vs 몬스터의 전투를 PC vs PC간의 전투처럼 많은 변수가 발생하도록 구성, 사냥 시 지루함을 최소화하고 각 클래스간 역할 분담이 분명히 이루어지도록 AI를 개선, 흥미진진한 RF로 거듭나는 효과를 보았다.
이 업데이트는 게임 구조를 상당히 개선해야 하는 작업이라 개발 기간만도 무려 7개월 이상 소요됐다. AI 업그레이드에 따라 유저들이 이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킬을 추가해 흥미를 배가시켰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속성을 강화해 상대 속성에 따라 다양한 준비가 유도되도록 변경한 점도 눈이 띄는 부분. 공격 대상의 내성을 먼저 파악해 그에 맞춰 무기 속성을 업그레이드해야 보다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해 전투의 묘미를 새롭게 부각시킨 것.
가령 파이어(불)의 경우 물속성에 약하고 흙속성에 강하며, 동일 속성과 바람 속성에 영향이 없다. 또 아쿠아(물)의 경우, 바람 속성에 약하고 불 속성에 강하며, 동일 속성과 흙 속성에 영향이 없다.
오픈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광산과 채굴의 변화도 흥행 요소다. 무엇보다 승리한 종족원 모두에 적용됐던 채굴 권한이 추가된 미션을 수행해야만 가능하도록 변경, 무분별한 채굴이 줄어들었다. 또 종족전에 참여한 인원들왔만 채굴권이 부여돼 노력 여하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로 개선된 점이 돋보인다. 그런가하면 광산맵 각 지역에 전략적인 구조물을 배치해 방어의 중요성을 높인 것도 새로운 재밋거리다.
# 신·구 유저 안배한 업데이트 주효
부분 유료화 이후 증가될 초보 유저들을 십분 배려한 것도 RF의 재도약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먼저 신규 유저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그간 RF 마을 구조상 출구 찾기가 쉽지 않았던 부분을 신규 캐릭터 생성 시 시작 지점을 각 종족의 출구 주변으로 수정했다.
또 저레벨용 배틀 던전의 난이도를 대폭 하향, 초보자들도 배틀던전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저레벨 육성에 기여해 고레벨 유저와의 격차를 좁혀 신규 유저의 유입을 재촉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RF는 그러나 각 퀘스트 완료 시 보상으로 주어지는 아이템을 B급레어 아이템으로 수정하고 캐릭터 생성 시 지급되는 아이템의 양을 대폭 증가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고레벨 이용자들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안배했다.
특히 부분 유료화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전체적인 게임 밸런싱을 유지에 특별히 만전을 기했다. 이에따라 RF의 장점인 종족간 자연스러운 전쟁과 길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게임 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CCR측은 향후에도 업데이트와 서비스의 중심은 바로 저·중·고레벨 이용자들이 모두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11월중으로 신규 맵을 업데이트하고 올해 안으로 행성전 프로토타입을 공개, 옛 영광을 되찾는데 총력을 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과금 방식 변경을 계기로 MMORPG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RF가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2년전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겨울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뷰/석훈 RF온라인 개발팀장
편안한 유저 환경 만드는데 주력”
- RF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 과금 방식 전환을 통해 진입 장벽을 없앤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상반기 MMORPG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도 RF처럼 기존 게임으로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한 것 같다.
- 이번 업데이트의 기본 컨셉트는은.
▲ 전체적으로 신규 이용자뿐 아니라 고레벨 이용자들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뒀다. 향후에도 중심은 바로 저·중·고레벨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앞으로 추진될 업데이트의 방향은.
▲ 겨울시즌까지 순차적으로 부분 유료화 아이템 추가를 비롯해 50레벨용 콘텐츠를 집중 보강할 것이다. 맵 보강, 쟁 보강, 행성전 프로토타입 등이 무리없이 진행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 유저들왔 한마디 한다면.
▲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발전되는 RF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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