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플랫폼으로 서로 다른 통화방식을 지원하는 휴대폰 단말기 개발이 국내에서도 확산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발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업체도 동일한 플랫폼을 채택한 휴대폰 개발 방식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개발이나 설계에 대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요구가 거세지만 하드웨어 플랫폼은 제조사 차원에서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개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 공통 플랫폼을 활용한 휴대폰 개발은 그 동안 노키아(N시리즈)와 모토로라(레이저) 등 외국 업체가 주로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300만대가 팔린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를 3세대이동통신(WCDMA)용 단말기로 개발, 프랑스를 포함한 서유럽에서 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하나의 플랫폼 기반으로 유럽통화방식(GSM)과 WCDMA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단말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자 요구 및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일부 소프트웨어 변경만으로 적기에 출시하는 개발모델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초콜릿폰에 이어 최근 발표한 ‘샤인’에 DMB 기능을 접목한 ‘샤인DMB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450만대가 판매된 초콜릿폰을 영상통화 기능을 내장한 WCDMA 단말기로 개발, 이달 초부터 영국(보다폰) 등 12개국 수출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랫폼 공용화 및 표준화 측면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한국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며 “한국 업체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숙제인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을 채택한 메가히트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택계열 역시 공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 모델 개발을 지향하기로 했다. 팬택계열 고위관계자는 “공통 플랫폼 채택은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면서 “제조자설계생산(ODM) 사업의 경우 일부 해외 사업자가 독점계약을 요구하고 있으나 독자브랜드 모델은 공통 단일 플랫폼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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