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중앙은행 모임인 EMEAP(Executives’ Meeting of East Asia-Pacific Central Banks)를 통해 IT부문간 상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알려짐에 따라 최근에는 일본과 여러 EMEAP 회원국 중앙은행이 한국은행의 IT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박현덕 한국은행 전산정보국장(54)은 한국은행의 IT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전산정보국 과장, 부국장을 거쳐 2004년 한국은행의 전산업무를 총괄하는 지금의 자리에 임명됐다. 100여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 한국은행 전산정보국은 정보기획팀을 비롯해 6팀 3반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통계, 통화신용정책, 지급결제, 외환운영 등 한국은행의 대부분 업무가 전산화돼 현재 약 40여개의 단위 정보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금융기관과의 예금 대출 업무와 국고금 관리업무가 기존 수작업 때는 방대한 목록의 서류를 금융기관 직원이 직접 한국은행을 방문,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인적·물적 비용과 시간적 손실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은행금융결제망을 통해 전산 처리되기 때문에 이같은 낭비가 없어졌다”며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74년 1차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한 한국은행은 올 8월 베어링포인트의 자문을 받아 7차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했는데 오는 17일에는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IT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물가안정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한국은행의 목표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 역량강화를 위한 IT서비스 혁신을 비전으로 설정,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박국장은 “특히 내년에는 IT 품질인증 관련 국제인증기준인 ISO 20000 획득에 적극 나서는 한편 경영진의 통화정책 및 내부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통계 지표 △금융시장 동향 △업무 현안 등을 대시보드(현황판)로 실시간 제공하는 정책결정지원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품질을 인증한 국산 소프트웨어인 ‘GS인증’ 제품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내년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작년 한국은행의 소프트웨어 투자 규모는 30억 정도였으며, 이중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 규모는 10억원이 넘었다”면서 “올 9월 현재 전체 소프트웨어 가운데 국산 제품이 52.3%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소프트웨어 구매시 GS인증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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