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축제’ 한국시리즈가 시작됐다. 믿음의 야구를 중시하는 한화의 김인식감독과 수치와 기록을 중시하는 선동렬감독의 싸움으로 압축된 이번 한국시리즈는 타력과 투수력의 대결, 노장과 신예감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국내온라인게임의 현주소를 생각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최근 국내 프로야구는 스타급 선수들의 부재와 관중감소·경기장 노후로 인한 팬서비스의 부족 등의 이유로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유망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앞다퉈 진출함에 따라 전체적인 선수들의 경기력도 낮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외국에서 들어온 용병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게 됐다.
온라인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뮤’로 이어지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게임사들의 인력양성에 대한 무관심과 과거의 성공작만을 따라가려 하는 도전의식 부재 등으로 초창기 활기차던 모습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WOW’라는 강력한 용병의 힘에 눌리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프로야구계에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포츠의 기본인 ‘재미’와 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계 역시 이제는 변해야 한다. 유저들이 떠나는 것만 탓하기 보단, 왜 떠나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기초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
게임업계의 기초는 바로 인력이다. 최근 몇몇 회사에서 공채를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공채는 자체적인 인력풀을 갖기 위한 첫 걸음이다. 게임판엔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경력을 부풀리는 개발자들이 유난히 많다. 이들은 검증되지 않은 실력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지만 자기가 개발한 게임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 그러나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밑바닥부터 커온 사람은 다르다. 그자리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게임은 대박상품이 아닌 스테디 셀러다. 오랜시간 철저한 기획과 서비스로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려한 용병’이 아니라 ‘믿음직한 토종’이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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