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의 묘미는 전략과 전술에 있다. 어떤 전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결정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원이다. 과거 한국군이 중국군에 의해 후퇴를 한 것도 중공의 인해전술 탓이다.
병사의 수에서 절대적으로 밀리게 되면 어떤 전략이나 전술도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어떻게 될까? 비록 모든 것이 가능한 게임세상에서지만 수적 열세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적벽대전과 같은 예측불허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미션임파셔블은 FPS게임인 ‘빅샷’내에서 1대3의 대결을 펼쳐 이기는 것이다. 여기에 방어 아이템 등을 착용하지 않고 기본 아이템만으로 이기는 미션이다. 미션에 참가한 사람은 ‘빅샷’의 메인기획자인 이인원(27)파트장. 게임을 직접 만든 그이기에 맵이나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한 전략과 전술에 능통했다.
이 파트장의 ‘빅샷’ 레벨은 19다. 하지만 개발자 서버에서 그의 레벨은 44레벨. 개발자 내에서도 고수로 통한다. 때문에 그는 이번 미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FPS의 특징 중 하나인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측면이나 상황에 따른 캐릭터 선택, 적절한 총기 사용 등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실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아이템전에서 게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파트장은 아이템전에서도 시험삼아 1대2로 대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아이템전에서 1대2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물론 아이템전이지만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이었다.비록 몸을 푸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아이템전에서의 1대2 게임이지만 이 파트장은 상당히 흥분해 있었다. 이런 미션이 처음인 만큼 약간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1대2로 게임이 플레이가 안되기 때문에 내부 직원 한명이 게임상에 접속, 자폭하기로 했다.
캐릭터인 ‘MOO’도 방어아이템과 공격아이템인 모자와 옷 등을 모두 벗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준비는 끝났다. 경기가 시작되자 이 파트장은 빠른 손놀림을 보이며 게임을 리드했다.
비록 상대팀 선수의 레벨이 중간 레벨이었던 점도 있지만 이 파트장은 게임을 리드해 가며 수월하게 진행했다. 결과는 압승. 상대방을 모두 쓰러뜨린 이 파트장은 당연한 결과라는 듯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파트장의 손쉬운 승리로 이번 미션이 ‘미션임파서블’이 아니라 ‘미션파서블’이 될 수도 있다는 강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너무 쉽게 이긴거 아니예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미션 수행을 위해 노아이템전(이하 노템전)에서 게임을 하기로 하죠. 노템전에서도 우선 1대2로 진행을 하고 그 이후 1대3으로 하죠.”
기자의 제안에 따라 노템전 1대2 경기를 바로 진행하기로 했다.이 파트장은 노템전에서 아이템전 보다는 더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아이템전에서 비록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떨어지는 아이템을 습득하기만 해도 체력회복이나 총기의 화력의 강해지지만 노템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아이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가 결정난다. 또한 노템전은 아이템전과 달리 유저들의 실력이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파트장은 아이템전에서보다 더 긴장을 했다.
하지만 게임을 기획한 그의 실력은 놀라웠다. 2판을 싸워 2번 모두 이겼다. 그는 노템전에서는 지형지물을 교묘히 이용했다. 그가 선택한 맵은 포레스트 맵. 자신이 기획한 맵인 만큼 그보다 맵의 특징을 잘 아는 유저가 없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비록 수적인 열세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카실’이라는 캐릭터로 게임 도중 변경하며 범위공격에 나서는 등의 다양한 전략적 공격을 취했다. 아이템전에서보다 힘겨웠지만 승리를 한 것이다.1대 2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 파트장은 곧바로 이번 미션인 1대 3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미션을 하기 전에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코너가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로 인해 그 역사가 바뀌는거 아닌지 걱정되네요”라며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여유로움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그의 예상을 빚나갔다. 수적인 열세 앞에 지형지물이나 캐릭터 변경, 빠른 움직임 등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3번을 싸웠지만 모두 패하는 참담함을 경험해야 했다.
1대3 대결이 시작되면서 이 파트장은 캐릭터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빠르게 캐릭터를 움직이며 상대방을 공격해 나갔다. 처음 상대방을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차 밀리기 시작하면서 상대방의 공격에 정신을 못차렸다.
지형의 특성을 이용한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고 1대2 대결에서 효과를 봤던 캐릭터 변경(화력 캐릭터 프로로 변경)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물밑듯이 밀려오는 상대방의 공격에는 어떤 전략도 빠른 움직임도 필요가 없었다. 처음 도전했을 때 이 파트장은 “잠깐 실수를 했다”며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고 세번째 도전에서 결국 완패를 인정하며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3명 앞에선 그 무엇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노템전에서 1대3 승부는 누가 해도 불가능한 미션일 것 같네요. 하지만 좀더 실력을 쌓아 도전해보고 싶어요.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으니까요.”
그는 이번 미션을 다시한번 수행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한국을 대표할 온라인게임 개발 이외에 그는 노템전 1대3 대결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살상 드론 앞에서 마지막 담배 피운 러시아 군인 [숏폼]
-
2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3
만 5세 무상보육 예비비로 국가 지원…교부금법 개정은 보류
-
4
[뉴스줌인]네이버클라우드, '소버린AI' 역량 입증…글로벌 대항마로 부상
-
5
[탄핵정국]한총리 “비상계엄 선포 일관되게 반대…끝내 막지 못해 자책”
-
6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7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8
네이버클라우드, 공공 최대 한수원 'AI사업' 수주
-
9
김재섭 “尹 탄핵 찬성”…국민의힘에 당론 채택 촉구
-
10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