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히트모델은 공통적으로 ‘초슬림 디자인, 강력한 뮤직기능’ 등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베스트셀러 휴대폰은 각각 초슬림폰(E900), 초콜릿폰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역시 단일 모델 판매량 기록을 깨뜨리면서 6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멀티미디어폰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E900, 울트라에디션(D900), D820 등 3개 슬림폰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려놓았다. 올해 단일모델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E900은 월평균 5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9월말 현재 판매량이 250만대를 넘었다. D900 등 울트라에디션시리즈 역시 300만대 이상 판매됐고, D820은 약 200만대가 출하됐다.
LG전자의 경우, 초콜릿폰이 단연 눈에 띈다. 10월말 현재 45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또 올 1월부터 허치슨을 통해 본격 판매한 3세대이동통신(WCDMA) 단말기(모델명 LG-U880)도 10월말 현재 150만대가 공급됐다.
LG전자는 이 제품 출시 이후 허치슨과 로베르토 까발리 디자인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하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해외 기업들은 멀티미디어폰이 효자 노릇을 했다. 노키아가 올 초부터 본격 프로모션을 전개한 N시리즈(N73·N80·N93)는 3분기에만 3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판매량이 늘고 있다.
글로벌 빅5 업체 중 3분기 가장 높은 실적개선을 기록한 소니에릭슨은 워크맨폰(W시리즈)과 샤이버샷폰(K800) 등 소니 브랜드를 활용한 고가 단말기 판매가 늘어났다. K800의 경우 400달러나 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1분기 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8월 출시된 W시리즈는 지난 2분기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3분기까지 약 14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휴대폰 시장의 승부처 중 하나는 뮤직폰이 될 것”이라며 “슬림폰 이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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