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케팅(NGM) 시스템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통하겠다’던 저 자신과의 굳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쁩니다.”
SK텔레콤 NGM 추진본부장 박노철 상무(51)는 지난 9일 NGM 시스템 개통 이후 그동안의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기쁘다’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약 3년 동안 NGM 사업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시스템통합 주사업자를 중도 변경하고 이로 인해 당초 개통 일정도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적지 않게 겪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지난해 3월께 배수진을 쳤다. NGM 시스템 개발을 전격 중단하고, 개발 인력도 철수시킨 후 NGM 프로젝트 청사진을 재설계하는 등 2003년말 부터 약 1년 넘게 진행해온 NGM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개발 공정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을 뿐더러 와이브로 등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시스템에 반영, 성공적으로 개통하기 위해선 NGM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혁신을 불어넣어야 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NGM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란 확신은 개통 당일에도 서질 않았습니다. 재설계한 아키텍처가 성능을 정상 구현할 지 여부는 시스템 개통을 직접하지 않는 한 확인해 볼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 상무는 “NGM 성공 비결은 1년 6개월간의 2단계 사업 기간 중 SK텔레콤은 개발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개발 인력들은 SK텔레콤의 높은 목표치 달성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합작품임을 강조했다.
“NGM 프로젝트 기간 중 ‘갑과 을’의 관계는 계약서로만 존재할 뿐 협력 업체와 파트너십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특히 개발자의 일방적인 희생 강요는 철저히 피했습니다.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자 SK텔레콤 직원과 동등하게 대우했습니다.”
박 상무는 “NGM이 성공적으로 개통됐지만 ‘옥에 티’도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운용 초기에 번호이동 인증 오류로 통화 장애가 발생,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서다. 이에 SK텔레콤 NGM 추진본부는 사소한 오류 발생 방지를 위해 누적된 심신의 피로도 잊은 채 연말까지 시스템을 100%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NGM 프로젝트는 자존심 회복이 걸린 사안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께 개발자들은 시스템 구축을 반드시 성공, 1 단계 과정에서 흠집난 명예를 되찾자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게 된 게 자랑스럽습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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