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LSC 중반 돌입-여성게이머들 진검 승부 `치열`

지난달 16일 개막한 게임TV의 ‘레이디스 스타 챔피언 십(LSC)’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계속해서 선수 층이 엷다는 문제점을 지적 받아오던 여성부에 ‘차세대 서지수’를 목표로 막강 실력을 발휘하는 신예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관심을 더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6차 LSC는 당초 5월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주관 방송사인 게임TV와 후원사 스카이라이프, KT가 상금·대회진행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져 4개월여 늦춰져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퀸오브카트’ 등 여성 게임리그 붐업에 힘입어 LSC역시 만만찮은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게임TV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한 동안 여성부 리그가 없어 방황하던 여성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전장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특별히 강조했다.이번 리그는 지난 달 12일 게임단 감독의 추천을 받은 22명의 선수들이 오프라인 예선을 치러 16강을 구성하고 다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통해 결승 토너먼트로 진출하게 될 주인공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결선 4강 진출자로 선발된 선수는 다시 시드를 받고 결선에 올라있는 프로게이머 이종미, 김영미 등과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승은 오는 11월 25일 서울랜드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예선과 달리 생중계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LSC는 지난 대회와 여러모로 차별화를 기했다. 그간 게이머를 구하기 어려워 대회진행에 차질을 빚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거 기용, 16강을 구성한 것은 물론 대회 총상금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상, 규모면에서도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게임TV의 김준원 편성제작팀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차기 시즌부터는 더욱 더 큰 대회로 발돋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등용문도 만들어 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성게이머들은 시드를 받고 이미 결선에 진출해 있는 이종미 김영미 등을 제외하면 모두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강현, 박솔미 등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도 모두 협회 공식 프로게이머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다.

때문에 게임 TV측은 여성부 스타리그 예선과 16강전 토너먼트를 남성부 커리지 매치로 승격시키자는 의견을 한국e스포츠협회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고 게임TV의 제안만을 받은 상태지만 현재 여성프로게이머를 발굴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 여성리그를 커리지 매치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여성부 리그가 이렇듯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아직도 2%의 아쉬운 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먼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여성 선수들의 플레이가 팬들에게 신선함은 주고 있지만 프로게이머와 일부 선수의 경기를 제외하고 나면 플레이의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성 프로게이머 중 최고라는 서지수 선수도 남성 프로게이머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아직은 성에 따른 경기력 차이가 확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선수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력과 함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선수들의 스타성 부재다. 이는 남성 프로게이머들도 겪고 있는 문제로 현재 16강에 진출한 선수들 중 방송경기가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게임TV에서 결승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녹화 중계로 방송하는 것도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성리그가 정기적으로 치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테란의 여제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서지수의 경우 이번 대회의 참가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들 스스로가 여성프로게이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회가 정기적으로 치러지려면 지속적인 후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것은 여성프로게이머들 스스로 흥행요소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에 그치느냐, 아니면 명실상부한 여성 스타리그로 자리잡느냐. 전문가들은 이번 LSC가 여성 스타 리그의 활성화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TV는 현재 여성부리그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클랜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회는 과거 각팀 연습생과 준프로를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신인왕전을 확대·발전 시킨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클랜을 초청 경기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진행 중인 클랜전의 결승은 여성부 리그 결승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김준원 게임TV편성제작 팀장은 “내년부터는 유명 클랜을 초청하는 형식이 아닌 예선까지 치룰 예정”이라며 “일반 유저들의 참여율을 높여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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