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작권 침해 등의 이유로 동영상 콘텐츠 관련 상호 서비스에 폐쇄적였던 지상파방송사들이 인터넷 포털과 활발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i·iMBC 등 지상파 방송 계열의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은 다음·엠파스 등 인터넷 포털을 비롯해 판도라TV 등 동영상 전문업체들과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관련 업무 협력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콘텐츠를 제공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기존의 판단을 180도 뒤집는 것으로 오히려 방송 콘텐츠 업체가 자체 서비스를 제공,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드라마·스포츠 등 방송콘텐츠와 이를 편집·재구성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 간 영역파괴는 물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등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i(대표 윤석민)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 등과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업무 제휴를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엠파스(대표 박석봉) 등과 각각 동영상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SBSi는 자사가 보유한 드라마·영화·음악(뮤직비디오, 공연) 등의 콘텐츠 외에도 온게임넷을 비롯한 40여개의 콘텐츠제공업체(CP)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최근 진행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콘텐츠플랫폼(DCP)를 통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 IPTV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iMBC(대표 하동근)는 최근 UCC 동영상 전문업체 판도라TV(대표 김경익)와 협력, 판도라미니 서비스에 자사의 콘텐츠를 공급키로 하고 IP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판도라미니는 인터넷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작은 윈도를 통해 판도라TV의 콘텐츠를 검색,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 SBSi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 외에도 IPTV, 콘텐츠 다운로드,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등 IP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준비중”이라며 “더이상 규제나 콘텐츠 공급 중단 등과 같은 불법복제 콘텐츠에 대한 견제보다 차라리 콘텐츠를 개방하고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게 득이 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익 판도라TV 사장도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방송사업자들의 견제가 어느 때보다 심했는데 IPTV나 UCC 사이트가 급부상하면서 최근 들어 방송사의 뉴미디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었으며 콘텐츠가 유통되는 또 하나의 채널이 생기는 만큼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IP 기반의 뉴미디어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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