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클라이언트 시장 `변화의 바람`

 신클라이언트 수요를 둘러싼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하드웨어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으며 의료·연구소와 같은 틈새 분야 위주에서 관공서는 물론이고 제조·금융 등 일반 기업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신규 업체도 잇따라 진출, ‘춘추 전국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업체는 벌써 내년 시장을 겨냥한 ‘2007년형’ 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 체계를 정비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달아 오르고 있다.

 

 ◇SBC 신제품 ‘러시’=신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해 주는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을 중심으로 ‘버전 업’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틸론은 기존 주력 제품인 ‘투스칸 2004’의 차기 모델 ‘투스칸 2007’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보안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를 4배 이상 높였다. 또 이 회사는 LCD 일체형 신클라이언트 ‘티블렉스 K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최백준 사장은 “신제품과 함께 유통 채널도 새로 정비했다”고 말했다.

 유플랫폼도 내달 말 기존 SBC 모델 후속작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강화하고 PC뿐 아니라 PDA 등 어떤 단말기로도 원격 접속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달 말 대한의료정보협회 등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여는 등 본격적인 수요 몰이에 나선다.

 에스비씨테크도 SBC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동영상과 플래시를 지원하는 솔루션 ‘유비 미디어·유비프레임’을 선보인 데 이어 내달 초 동영상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 제품의 베타 버전을 내놓고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이 회사는 공격 영업을 위해 채널 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클라이언트 수요 ‘탄력’=SBC와 맞물린 신클라이언트 장비도 공공기관과 은행·통신 사업자로 수요가 확대 중이다.

 올해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넘은 와이즈코리아는 지난해 2만여대에 이어 올해 3만대까지 목표를 높여잡았을 정도로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삼성SDI·제일은행 등에 단말기를 공급했으며 KT 등과 공동 사업을 준비 중이다.

 박치만 와이즈코리아 사장은 “자체 솔루션뿐 아니라 시트릭스·VM웨어와 협력을 확대하고 델·IBM·LG CNS 등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썬도 SBC업체 ‘타란텔라’를 인수하고 자사 ‘썬 레이’와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처녀 진출한 한국HP도 ‘컴팩 t5000 씬클라이언트 시리즈’를 주력으로 삼아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편 신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정자치부가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고, 통신사업자가 내년부터 세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며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

 ◇주도권 경쟁 ‘2라운드’=주요 업체가 후속 제품 라인업을 갖춰 나가고 후발 업체가 공격 마케팅에 고삐를 바짝 죄면서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단순 하드웨어 단말기 판매 위주에서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서 빠르게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김병기 에스비씨테크 사장은 “최근 나오는 솔루션은 CAD와 CAM과 같은 용량이 큰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사용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등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해 시장 전망이 밝다”며 “여기에 보안과 비용 이슈와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내년 전 세계적으로 340만대, 국내에서는 전년보다 20∼30% 증가한 10만대 정도의 신클라이언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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