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씩 생산되는 새로운 전자제품 중 과연 어떤 제품이 안전할까. 최근 휴대기능을 강조한 전자제품들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과열로 인한 폭발 등 사고 위험성도 함께 높아졌다. 또, 전자파 등을 통한 인체 유해성 문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안전 불안감을 해결해주는 대표적인 인증서가 바로 ‘UL인증’이다.
미국에서 생산됐거나 현지로 수출되는 전자제품의 뒷면에는 어김없이 ‘UL’마크가 새겨있다. 미국에서는 한 가정당 보유하고 있는 UL마크가 찍힌 제품수가 평균 125개라는 통계가 있으며 유럽을 비롯해 중국, 일본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의약품의 안정성을 전세계적으로 보장하는 ‘FDA’ 마크와 같이 전자 분야에서는 ‘UL’마크가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은 지난 1901년 창립, 113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최초의 안전규격 개발 기관이자 인증기관이다. ‘안전한 세상 만들기’를 모토로 시작된 UL서비스는 현재 97개국에서 이용할 정도로 세계 인증으로 자리를 잡았다. UL은 전기·전자·소방·건설자재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연간 190억 개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UL인증을 받은 기업수만 해도 세계적으로 6만8000여 개에 달한다.
UL인증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제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는 해당 지역 내 판매되는 제품을 국가에서 공식 인정한 시험소에서 시험받도록 법률과 규정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 현지 소비자들에게 안정성이 보장됐다는 ‘인식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처럼 UL인증이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UL은 첫 인증도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사후관리에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 인증받은 기업을 1년에 4차례 불시 방문해 규격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결함이 발생할 경우 정도에 따라 제재를 가하고 있다. 만약 인증업체가 규격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인증을 취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철저한 관리 탓에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에서도 UL인증이 통용되고 있어 제품의 안정성 부분에서는 세계적인 인정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UL인증 획득은 국내 전자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갖춰야할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통과해야할 관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송주홍 UL코리아 사장은 “UL인증은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증 획득에 비해 더욱 중요한 것이 국제규격을 유지하는 사후관리”라며 “우리 기업들도 이같은 유지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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