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엔 `케이블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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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케이블TV기술인연합회장(오른쪽)이 남기철 컨텐츠플러그 대표와 19일 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제휴를 맺고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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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매가패스존, 하나로텔레콤은 하나포스존, 그러나 케이블TV에는 케이블존이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한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들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을 잡고 멤버십서비스인 인터넷포털 ‘케이블존(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케이블TV기술인연합회(회장 박영희)는 19일 다음의 자회사인 컨텐츠플러그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박영희 회장은 “지역 사업자인 SO들이 대중성있는 공동 마케팅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KT나 하나로텔레콤과 같이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는 통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존 ‘뜬다’=케이블존은 국내 SO의 초고속인터넷가입자(방송가입자 포함)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KT의 매가패스와 유사한 형태로서 케이블존을 통해 기존 가입자에게 영화를 무료 또는 저가에 제공하게 된다. 또 e메일 요금청구서비스, 주소이전시 가입가구 연결서비스, 전국 케이블TV 정보안내, 방송프로그램 안내 등 SO와 관련된 서비스를 받는 공간이다.

 케이블TV기술인연합회는 다음과 제휴를 맺고 이 같은 포털의 구축과 운영을 위탁할 예정이다. 연합회 측은 이미 티브로드·씨앤앰커뮤니케이션·CJ케이블넷·HCN·큐릭스·CMB 등 주요 MSO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연말께 세부 계약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콘텐츠를 확보해 내년 1분기에 케이블존을 구축할 전망이다. 다음닷넷 가입자 3800만명과 케이블TV가입자 1400만(초고속인터넷은 220만) 간 윈윈 효과도 거론된다. 고객은 케이블존을 무료 또는 저가로 사용하며 이에 대한 비용은 SO가 고객 1인당 월 1500원 정도를 부담키로 하고 협의중이다.

 ◇케이블TV, 뒤늦은 ‘인터넷 가입 통로’ 마련=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선 이미 KT·하나로텔레콤 등 SO의 경쟁사업자들은 자체 사이트를 통해 가입자에게 무료 또는 저가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지(로크인) 장치로 활용중이다.

 박 회장은 “KT의 경우 20% 정도의 기존 가입자 유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O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저가를 무기로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포화 시장에 진입했다. 앞으론 기존 가입자의 해지 방어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케이블존이 제공할 이사서비스는 로크인 효과를 담보할 서비스다. 케이블존에 등록한 케이블TV가입자(인터넷 포함)가 이사를 할 경우 가입자의 카드, 신문 등 온갖 주소지 이전사항을 무료로 대행해준다. 대신 이사 정보를 해당 SO에 주면 이를 활용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유치 및 유지를 할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국내 이사율이 20% 정도인데 케이블TV가입가구 1400만 중 280만 가구가 매년 옮긴다는 것”이라며 “옮긴 소재지의 SO가 케이블TV 가입자는 재가입시키고 초고속인터넷은 5%만 신규 유치해도 매년 14만”이라고 설명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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