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은 지역구 관리의 장(?)
19일 열린 기상청 국감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라는 본연의 업무보다 지역구 관리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쌀. 질의순서가 돌아온 지역구 의원들은 기상청의 현안 문제제기보다는 저마다 해당 지역 기상청 또는 기상대의 노고를 치하하며 본청 지원을 당부. 강원도 의원은 강원지방기상청의 청사 조기 이전과 예산증액을 요구했는가 하면 부산이 지역구인 모 의원은 부산지방기상청장에게 애로사항을 즉석 질의한 후 이만기 기상청장에게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하기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지방기상청장들은 지역구 의원들의 때아닌 애정공세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기상청장을 도와야 할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
○…화상회의 국감으로 차별화
기상청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장에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해 여타 부처 국감과의 차별화를 시도. 이날 국감현장에는 기상청장, 차장을 위시한 본청의 간부들만 출석하고 부산, 대전, 강원, 제주 등 4개 지방기상청장 등은 모니터로 질의에 응답. 특히 올해는 지방기상청 뿐 아니라 기상대급까지 화상회의시스템을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과시. 한 의원은 화상회의에 대해 “신선하기는 하지만 교통비와 시간을 절약하는 대신 더 많은 시스템 구축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이에 대해 기상청장은 “디지털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며 앞으로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답변.
○…지난 18일 국정감사가 열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치밀한 행사 준비로 칭찬을 들었으나 정작 본 게임인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기관장이 ‘낙하산 인사’와 ‘연구비 부당집행’건으로 고강도 질책을 받자 침통한 분위기.
특히 임기도중 사퇴한 전임 기관장 시절 금품수수 사건에 이어 현 기관장까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김희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밝히자 자칫 2대에 걸쳐 기관장이 중도 사퇴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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