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시장에서 넥스지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3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나노엔텍(구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이 양분해왔던 VPN시장은 작년과 올 들어 넥스지가 약진하며 3강 체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관련업계는 나노엔텍과 어울림정보기술이 VPN 이외 다른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져 시장 판도가 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1위 기업이었던 퓨쳐시스템이 나노 기술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으며, 어울림정보기술은 VPN보다는 침입방지시스템(IPS)과 패치관리시스템(PMS) 등 다른 솔루션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3개사 VPN분야 매출을 보면 넥스지가 약 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어울림정보기술과 나노엔텍을 큰 차이로 제쳤다. 같은 기간 어울림정보기술은 VPN분야에서 약 15억원, 나노엔텍은 약 2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나노엔텍이 VPN분야에서만 118억원을, 어울림정보기술은 약 41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넥스지는 총 7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 판도가 변한 것은 나노엔텍과 어울림정보기술이 1년여 간 지루한 VPN관련 특허 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대형 VPN 구축 프로젝트를 앞두고 터진 특허 분쟁으로 고객사들은 VPN 구축 시점을 늦췄고 분쟁 당사자가 아닌 기업 솔루션으로 방향을 돌렸다.
또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나노엔텍과 어울림정보기술이 시장 포화로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2001년부터 중소기업(SMB) 대상 VPN통합보안관제서비스를 개시한 넥스지는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했다.
넥스지가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제품을 내놓은 것도 2강 체제를 무너뜨린 이유로 작용했다. 넥스지는 지난해 ‘V포스 1200’와 ‘V포스 5200’ 제품에 대해 CC인증을 획득한 후, 금융권과 공공시장까지 영업 영역을 넓혔다.
주갑수 넥스지 사장은 “올해 롯데 코리아세븐 편의점 본사와 지점 등 전국 1500여 점포를 연결하는 대규모 VPN 프로젝트 구축을 완료했으며 푸르덴셜생명,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 삼성화재, 동양화재, 미니스톱, 대림건설, SK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말까지 매출 100억원을 올려 VPN 장비 시장에서 1위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사진1/나노엔텍의 대형 사이트용 가상사설망(VPN), ‘시큐웨이게이트 6000’.
사진2/넥스지의 ‘V포스’
사진3/어울림정보기술의 ‘시큐어웍스 V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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