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시장 `황금어장` 부상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국내 반도체설계자산(IP)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IP 업체들이 국내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시작했으며,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들도 유명 IP업체들과의 라이선스를 앞세우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올해부터 IP 구매에 예산을 집중 배치하는 등 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체들도 IP를 구매해 제품을 설계하기 시작하는 등 국내 IP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IP업체들은 ARM과 텐실리카 등 CPU 코어 설계에 필요한 IP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CPU 코어 외 다양한 반도체 IP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면서 해외 IP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매출 100억원 이상의 팹리스들이 대거 나타나고 IP를 음성적으로 구매했던 관행도 사라져 IP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아날로그 IP 전문업체인 칩아이디어는 최근 국내에 대리점을 선정하고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통해 팹리스 업체들에게 디자인키트를 제공해 왔던 비라지로직도 직접 공급을 진행 중이며, 휴대폰 카메라용 멀티미디어 관련 IP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사이웍스도 국내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만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의 디자인하우스로 활동 중인 소클이 ARM의 라이선스를 내세우며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TSMC 국내 디자인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화마이크로텍(대표 한희석)도 팹리스에게 인기가 있는 IP인 ‘ARM926EJ-S’과 ‘ARM7TDMI’에 대해 영국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IP 서비스를 확대했다.

다반테크의 강정식 이사는 “이같은 경향은 칩 설계에서 IP가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로 부각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파운드리가 영업할 때 어떤 IP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를 부각시키기도 하고 파격적인 IP 라이선스 정책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도 하고 있다”며 “IP 시장 확대가 국내 반도체 판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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