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등 개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온 장진 감독이 이번에는 다소 대중적인 코드인 조폭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촌철살인의 대사와 말없는 행동으로 주요 인물의 속내를 묘사하는 장진 감독 특유의 방식대로 이 영화 역시 말없이 통하는 사나이들의 우정을 ‘장진식으로’ 그려낸다.
호남지역의 전설적인 칼잡이 동치성(정재영)은 비열한 보스 김영희(민지환)의 왼팔이고 그의 죽마고우 김주중(정준호)은 그의 오른팔이다. 어느 날 조직의 명령으로 칼을 휘두른 동치성은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7년형을 선고 받는다. 하지만 조직이 자신을 챙겨주기는커녕 배신을 하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료 조폭 정순탄(류승용) 등 옥중 동기, 선후배와 탈옥을 도모한다.
장진 감독은 이 영화에서 통상 가볍고 코믹하게만 그려지는 전라도 사투리와 조폭들의 일상을 영화 ‘친구’에 버금가는 묵직한 톤으로 다루고자 했다. 동치성의 대사 등을 통해 장진 특유의 유머가 드러나지만 인물 내면의 정서를 포착하는데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연극판 출신의 감독인 만큼 ‘지나치게 연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클로즈업을 적극 활용하는 등 영화적 기법을 도입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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