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로는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휴대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 통합 플랫폼 ‘T-PAK’이 모토로라 단말기에 채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내년 2분기 모토로라와 UI 통합 무선인터넷 플랫폼 ‘T-PAK’을 탑재한 단말 출시에 합의하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그동안 국내 제조사인 팬택계열을 통해 ‘T-PAK’을 적용한 시범 단말을 선보인 적은 있으나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모토로라 제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사업자 주도의 UI 적용에 강력하게 반대해 온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T-PAK’은 무선인터넷 접속, 콘텐츠 다운로드 등 데이터 서비스 외에 휴대폰 UI를 이동통신사가 쉽게 변경하고 이를 응용해 푸시 방식의 대기 화면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기존 플랫폼을 글로벌 형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두 회사의 이번 합의가 의미 있는 것은 휴대폰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모토로라가 이통사가 주도하는 UI 통합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한 점이다. 그동안 UI를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T-PAK’이 휴대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희석, 제조사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탑재를 반대해 왔다. 그러나 모토로라가 ‘T-PAK’ 적용 단말을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지속적인 반대의견 유지에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T-PAK’ 적용 단말기는 일단 내수용에 한정되지만 모토로라가 다국적기업이라는 점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앞세운 SK텔레콤의 해외진출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미국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와 유럽통화방식(GSM) 분야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지난달 TI의 통신용 칩세트 ‘OMAP’에 ‘T-PAK’을 내장해 GSM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한 바 있다. 본지 9월 12일자 1·3면 참조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외 이통사를 중심으로 ‘T-PAK’과 칩세트 내장 통합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T-PAK’에 반대했던 제조사도 최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용어설명> T-PAK=운용체계(OS)와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용 플랫폼. 이식 단계부터 아키텍처 프로그램 코드(HAL)·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서비스애플리케이션까지 4계층을 하나로 통합한 ‘위피’ 확장 버전. 콘텐츠 다운로드는 물론이고 휴대폰 UI를 자유롭게 설정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국제 표준화기구(OMTP)의 표준을 지원하는 등 GSM 시장 진출을 겨냥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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